KT, AI반도체 설계 업체에 300억 투자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7-07 03:00 수정 2022-07-07 03:00
팹리스 업체 리벨리온 지분 확보
“한국의 엔비디아-퀄컴으로 육성”
HW-SW-플랫폼 ‘풀스택’ 구상
SKT와 AI반도체 경쟁 치열할듯
KT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스타트업에 300억 원을 투자하며 AI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풀 스택 사업자’가 되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KT는 6일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0억 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해 기관투자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설계 기업인 리벨리온은 지난해 11월 금융 특화 AI반도체 ‘아이온’을 출시하는 등 우수 개발인력과 주문형반도체(ASIC) 설계 역량을 갖추고 있다. KT와 리벨리온은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할 계획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AI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핵심 영역인 만큼 국내 AI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인 리벨리온과의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와 퀄컴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AI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267억 달러(약 34조8900억 원)에서 2030년까지 4배 이상으로 성장해 1179억 달러(약 154조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AI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3% 수준인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KT가 주도하는 ‘AI반도체 연합’에서 하드웨어 부분을 맡는다. AI반도체 연합의 소프트웨어는 국내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가 맡고 있다. KT는 지난해 모레와 협력한 결과물인 클라우드 기반 GPU 인프라 서비스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을 선보인 바 있다. GPU 자원을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반납하는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다.
KT는 리벨리온이 설계한 AI반도체와 모레의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KT의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및 서비스가 작동하는 구도를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GPU 수천 장 규모의 ‘GPU팜’을 구축할 계획이다. GPU팜은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초거대 AI 구축에 필요하다. KT는 내년에는 GPU팜에 자체 개발한 AI반도체를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앞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다수 영역에서 수요가 증가할 NPU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할 것”이라며 “구글, AWS 등 글로벌 사업자와 같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모두 갖춘 ‘AI 풀 스택’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I반도체 시장에서 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와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을 2020년 선보인 바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의 엔비디아-퀄컴으로 육성”
HW-SW-플랫폼 ‘풀스택’ 구상
SKT와 AI반도체 경쟁 치열할듯
KT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스타트업에 300억 원을 투자하며 AI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풀 스택 사업자’가 되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KT는 6일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0억 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해 기관투자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설계 기업인 리벨리온은 지난해 11월 금융 특화 AI반도체 ‘아이온’을 출시하는 등 우수 개발인력과 주문형반도체(ASIC) 설계 역량을 갖추고 있다. KT와 리벨리온은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할 계획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AI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핵심 영역인 만큼 국내 AI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인 리벨리온과의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와 퀄컴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AI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267억 달러(약 34조8900억 원)에서 2030년까지 4배 이상으로 성장해 1179억 달러(약 154조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AI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3% 수준인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KT가 주도하는 ‘AI반도체 연합’에서 하드웨어 부분을 맡는다. AI반도체 연합의 소프트웨어는 국내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가 맡고 있다. KT는 지난해 모레와 협력한 결과물인 클라우드 기반 GPU 인프라 서비스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을 선보인 바 있다. GPU 자원을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고 반납하는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다.
KT는 리벨리온이 설계한 AI반도체와 모레의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KT의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및 서비스가 작동하는 구도를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GPU 수천 장 규모의 ‘GPU팜’을 구축할 계획이다. GPU팜은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초거대 AI 구축에 필요하다. KT는 내년에는 GPU팜에 자체 개발한 AI반도체를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앞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다수 영역에서 수요가 증가할 NPU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할 것”이라며 “구글, AWS 등 글로벌 사업자와 같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모두 갖춘 ‘AI 풀 스택’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I반도체 시장에서 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와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을 2020년 선보인 바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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