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혀 먹어도 안돼요”…전문가도 구별 어려운 ‘독버섯’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7-06 15:11 수정 2022-07-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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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해 야생버섯이 쉽게 번식하는 장마철, 독버섯 섭취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 장마철에 쉽게 번식하는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식중독 사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 1900여 종 가운데 식용버섯은 약 400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약 1500종은 섭취가 불가능한 버섯이다.

최근 10년간 야생버섯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총 5건이다. 이 5건의 사고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고 1건당 평균 7.2명의 환자가 발생한 셈. 가족·지인 등이 야생버섯을 함께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경기도 포천시의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18명이 직접 채취한 버섯 요리를 먹은 뒤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독버섯은 대개 화려한 색깔을 띤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다양한 형태와 색깔을 띠기 때문에 식용버섯과 구별이 어렵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이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도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쉽게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장마철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독버섯
장마철 주의가 필요한 대표적인 독버섯은 △독우산광대버섯 △붉은사슴뿔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독흰갈대버섯 등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색깔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식용할 수 있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은 해가 없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것은 식용할 수 있다’ 등 과학적 근거 없이 판단하면 절대 안 된다”며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은 가열, 조리하더라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있으므로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고 믿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야생버섯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하기 위해선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야생버섯을 섭취한 뒤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먹은 것을 토해 내야 한다. 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버섯을 가지고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 식품 안전사고 예방 관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이 안심하는 식생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잘못 알려진’ 버섯 식용 판단법
1.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것은 식용할 수 있다.

2.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3. 유액이 있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4.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사람이 먹어도 해가 없다.

5.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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