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재, 여성리더 육성… 인사도 빅데이터 기반으로

전승훈 기자

입력 2022-07-07 03:00 수정 2022-07-07 06:3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The Insight]


[흔히 신한금융그룹을 가리켜 ‘평범한 사람이 만든 비범한 조직’이라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 창업 후 짧은 시간 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한결같이 인재 육성에 진심인 회사였다.

신한금융그룹의 모태(母胎)가 되는 신한은행은 창업 초기부터 직원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는 회사, 금융권 인재사관학교로 명성이 높았다. 또한 신한은행이 최초로 구입한 부동산이 ‘신한연수원’일 정도로 직원들의 학습과 성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신한금융그룹의 중기 전략 ‘FRESH 2020s’의 근간이 되는 과제 역시 ‘Human Talent¤미래를 선도하는 융·복합형 인재 육성’이다.

여성리더 육성으로 리더십의 다양성 추구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내 리더십 다양성 확보 전략으로 2018년부터 쉬어로즈(SHeroe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금융권 최초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으로 ‘신한(SH)의 영웅들(Heroes)’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그룹 코칭과 다양한 특강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200여 명의 여성 부서장들이 수료했고 이들 중 최초 여성 CEO를 비롯한 임원, 본부장 등 최상위 리더를 꾸준히 배출했다.

신한에서 쉬어로즈는 인재 다양성을 상징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그룹 CEO인 조용병 회장이 모든 것을 챙긴다. 작년 코로나 시기에도 회장이 모든 쉬어로즈 리더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티타임 형태의 그룹 코칭을 실시했다.

특히 올해는 여성 리더가 그룹의 중심, 미래 지속 성장의 핵심이 된다는 의미로 C.O.R.E 육성 원칙을 수립했다. C.O.R.E는 Confidence(자신감과 자부심), Opportunity (성장 기회 확대), Reinforce(동반 성장 및 관계 강화), Embrace(포용적 문화 구축)를 뜻한다. 그동안 해당 프로그램을 수료한 쉬어로즈 펠로우즈가 내부 코칭 강사로 참여해 여성 리더들이 현업에서 실질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코칭할 방침이다.


그룹 내 인재 교류 통한 경험 확대


이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16개 자회사 간 인력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직원들에게 직무 경험 확장 기회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의 리스크 관리 담당 직원이 리스크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금융업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러한 인력 교류는 매년 80¤90여 명 규모로 실시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한 과감한 인재 투자


인재육성 전략은 시대 변화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전문가 육성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금융 전문성과 디지털 역량을 함께 보유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디지털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으로는 고려대와 함께 운영 중인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꼽을 수 있다. 매년 30여 명의 그룹 직원이 2년 석사과정에 입학해왔으며 현재까지 모두 127명이 수료했다. 이들은 그룹 내 디지털 분야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의 디지털 연수 프로그램을 직급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개편해 하반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신한DBL, 차세대 리더급을 대상으로 한 신한DBS, 실무자급 대상 신한DU 과정이 8월부터 운영된다.


투명하고 공정한 HR 운영 체계 구축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HR 운영 체계 구축을 위해 신한금융은 작년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2021년 7월 신한문화 RE: Boot 선포 이후 그룹 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진 중인 영역 중 하나다. 그간 HR은 소수 인사 담당자를 중심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져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신한의 주요 자회사들은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 인사 운영 체계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의 대표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금년 초 HR 빅데이터 및 AI 알고리즘 기반의 새로운 인사 전산 ‘S-HR’을 마련했으며, 성과, 역량 평가, 연수 이력 등 50여 개 요소를 활용한 AI 승진 심사와 이동 배치 알고리즘을 실제 인사에 활용해 공정성을 강화하고 인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는 사내공모(Open Job Posting) 프로세스 운영 확대를 통해 직원주도형 경력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직원의 역량개발 동기부여 및 인사 결과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비공개로 관리하던 HR 데이터의 직원 공유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사평가 또한 큰 변화가 진행 중이다. 전통적으로 금융회사의 인사 평가는 과정보다는 성과 중심의 정량평가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직원에 대한 상시 코칭 및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 부여를 강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OKR(목표 및 핵심 결과 지표)을 활용한 직원 성과관리 프로세스를 본격 운영 중이다. 분기 단위 OKR 설정과 매월 1회 이상 부서장의 상시 피드백을 정착시킴으로써 기존의 결과를 측정하고 평가등급을 부여하는 수단으로서의 인사평가가 아니라 직원을 성장시키는 상시 코칭 기반 육성형 인사평가 체계로 업그레이드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