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오픈 이노베이션 확대해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할 것”

최호진 기자

입력 2022-07-06 03:00 수정 2022-07-06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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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인터뷰

김현우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는 ‘공공 최고의 액셀러레이터’를 자임하면서 예비 유니콘 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산업진흥원 제공

“15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디에 투자할까요? 플랫폼 사업이죠. 그동안은 전통 산업군 내의 초기 스타트업을 광범위하게 지원했다면 이제는 미래 먹거리가 될 산업을 발굴하고 예비 유니콘 기업을 위한 스케일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김현우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는 5일 “현재 서울에도 15년 전 플랫폼 사업처럼 미래 먹거리가 될 산업이 있을 것”이라며 미래 시점에 방점을 둔 신사업 관련 스타트업 지원에 힘쓰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서울시의 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정책 실행 기관으로 공덕, 성수, 창동, 마곡M+ 등 서울창업허브 4곳에 입주한 총 161개사에 창업 공간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을 매칭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2020∼2021년 서울창업허브 공덕 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진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은 대·중견기업 35개사와의 협력과 106개사와의 기술 제휴를 이끌어냈으며 투자 유치 870억 원, 매출 1386억 원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올해는 공덕 센터뿐만 아니라 성수, 창동, 마곡M+ 등 창업허브 4개 센터가 모두 협력해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45개사 이상으로 확대하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산업진흥원의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는 스타트업 랭코드다. 랭코드는 개발자와 정보기술(IT) 담당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선보여 메르세데스벤츠그룹과의 협업을 성사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메르세데스벤츠그룹과 실제로 협업할 수 있을지 독일로 함께 가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산업진흥원은 ‘공공 최고의 액셀러레이터’를 자임하면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발판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규제 혁신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서울산업진흥원 지원 아래 포스코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함께한 스타트업 펫나우는 반려견의 신원 확인을 위해 사람의 지문 격인 강아지의 비문(鼻紋)을 식별하고 등록하는 앱 서비스를 개발했다. 올해 CES 2022에서 최고혁신상을 받고 최근 5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지만 이 회사는 규제 탓에 사업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동물 등록은 무선식별장치인 마이크로칩을 체내에 넣는 방식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칩을 넣는 방식 외에는 불법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포지티브 규제 시스템하에서는 펫나우의 기술을 상용화할 수 없다”며 “스타트업의 신기술 사업화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개혁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내 실제 규제 개혁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올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기술 인수합병(M&A)’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서울의 미래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대체 불가능한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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