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기업은행 ‘지속가능연계대출’ 500억 돌파

송충현 기자

입력 2022-07-05 03:00 수정 2022-07-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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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지표 설정하면 저리 대출

경기 안산공단에 있는 제조업체 A사는 폐기물 배출 감소를 위한 시설투자를 고민하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IBK기업은행의 지속가능연계대출(SLL) 상품을 알게 됐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핵심성과 지표를 설정하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A사는 10억 원을 대출 받아 시설투자에 이용했다.

충북에 위치한 중장비 제조사 B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 인증 절차를 알아보던 중 SLL 상품을 해당 목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중처법 대비가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 셈이다.

대한상의는 IBK기업은행과 국내 최초로 도입한 SLL의 6월 말 기준 대출규모가 500억 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SLL은 대출금리를 ESG 경영 목표와 연계한 상품이다. 대한상의와 IBK기업은행은 2월 18일부터 기업당 10억 원 한도로 최대 1%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에 자발적인 ESG 목표 설정에 따른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자금 조달 비용이 부담되는 중소기업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신청 기업은 탄소 배출량 감축, 물 사용량, 에너지 효율 등급 등 12가지 항목 중 목표를 설정해 대한상의에 제출한 뒤 확인서를 받아 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ESG 외부 평가 기관이 해당 기업의 ESG 경영 목표를 검증한다.

대한상의가 확신서를 발급한 130개사 중 63개사가 우수 및 최우수 등급 평가를 받았다. 인증 유형은 가족친화기업인증(34%), 에너지효율개선인증(22%),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인증(18%) 순이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도 공급망 실사, 컨설팅, 정부 인센티브 매칭 등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이 되는 ES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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