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신 中 폰 쓰라니”…러 정부, 소비자 불만에 ‘병행수입’ 허용

뉴시스

입력 2022-07-04 17:01 수정 2022-07-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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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의 판매 중단이 이어졌던 러시아에서 병행 수입을 통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을 들여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업체들의 공백을 중국업체들이 메꾸면서 품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소비자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임시로 병행 수입을 합법화했다. 비공식 유통 경로를 거쳐 스마트폰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애플은 3월1일, 삼성은 3월4일 철수를 시작했는데, 주요 브랜드들이 철수함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이같은 시장 공백을 메꿨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6%, 13%로 각각 1,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두 브랜드가 사라지자 중국업체가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유통업체 엠비디오엘도라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철수 이후 2분기(4~6월) 러시아 스마트폰 신규 판매량의 3분의 2를 중국 브랜드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는 러시아 정부가 비공식 채널을 통한 스마트폰 수입을 허용하긴 했으나, 정부가 이같은 유통을 인지하고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비공식 유통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병행 수입이 언제 중단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가 병행수입을 허용한 이후 5월부터 러시아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A23, A33, A53 등 중저가 라인업과 애플의 아이폰13 등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병행 수입 스마트폰은 주로 카자흐스탄을 거쳐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이 병행 수입을 통해 들어온 스마트폰을 이용할 경우 러시아에서 차단된 전용 어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공식 제조사가 만든 제품임에도 A/S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제조사들이 러시아에서 모두 철수한 만큼 부품 조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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