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파격 주담대 인하에…난감해진 다른 은행들

뉴시스

입력 2022-07-04 11:30:00 수정 2022-07-04 11: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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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발언 이후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앞다퉈 인하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이자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국민·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금리 인상기 취약 차주 프로그램’을 이달 초 시행하고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을 신규로 취급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각각 최대 0.35%포인트, 0.30%포인트 금리 인하를 추진할 방침이다.

취약 차주 지원 프로그램에는 6월 말 기준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를 연 5%로 일괄 감면 조정해 1년간 지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지난달 20일 주요 은행장과의 첫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발언 이후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우대금리 확대 등으로 대출금리를 사실상 인하했다. 5대 시중은행 중 3곳이 금리를 낮추면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향후 조치에도 시장의 관심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파격적인 금리 인하 방안을 내놓으면서 다른 은행들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은행들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조치를 조만간 내놓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하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방안이 없으며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4월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낮췄다. 이후 한시적으로 시행하던 해당 조치를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연장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시행 가능한 방안으로는 우대금리 확대, 금리인하요구권 실효성 강화 등이 언급된다. 우대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농협은행은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확대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 전세자금대출의 우대금리를 0.10%포인트 확대한 데 더해 1일부터 0.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확대, 총 0.20%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도 우대금리를 0.10%포인트 확대해 고객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4일 1~8등급 고신용 고객에게만 적용하던 가감조정금리를 9~10등급에도 확대 적용했다. 이에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에서 6%대로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연 2회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금리인하요구 안내 문자를 5월부터 월 1회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많은 고객이 금리인하요구권을 늦지 않게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연 0.35~0.36%포인트, 변동금리 중 금융채연동금리(6개월) 상품의 금리를 연 0.3%포인트 내렸다. 전세대출 상품도 일반전세와 청년전세 금리를 연 0.41%포인트, 연 0.32%포인트 각각 낮췄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은행에서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며 “은행이 금리를 몇 퍼센트 낮춘다고 해도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서 인하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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