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반년간 9조 넘게 줄었다…예적금은 증가

뉴시스

입력 2022-07-01 15:24:00 수정 2022-07-01 1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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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상반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간 9조원 이상이 줄었다. 특히 신용대출이 8조원 넘게 줄면서 가계대출 감소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으로 향하는 자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6521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094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700조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반년간 9조4008억원이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 대출 감소는 금리 영향이 제일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자산시장도 상승세를 멈추면서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는 수요가 사라졌다. 실수요자가 아니면 대출을 받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소폭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06조7714억원로 전월보다 991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6개월간 주담대 잔액은 1조3668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 달에만 3조원 이상, 4조원까지도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전월에는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히 줄면서 가계대출 감소세를 견인했다. 올해에만 8조8783억원이 줄었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0조6789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204억원이 감소했다. 감소폭은 전월(6613억원)보다 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낮은 금리와 자산시장의 높은 수익률에 대출을 통한 ‘영끌’로 투자에 나선 이들이 많았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자산시장이 침체하면서 신용대출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집단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159조9421억원으로 전월보다 3412억원 늘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전세대출은 5개월 연속 늘었다. 전월 대비 4479억원 늘어난 132조9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3조2092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은 실수요자 중심이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필요한 사람은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전셋값이 오르면 대출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이 계속되고 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감소 분위기는 크게 바뀌기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도 오르다 보니 대출이 늘어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21조6160억원으로 전월 대비 6786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685조959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3192억원 늘었다. 정기적금은 37조4643억원으로 7047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725조6808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예·적금이 늘어났다”며 “다만 금리 상승이 계속되다 보니 금리가 더 오를 때를 대비해 만기를 짧게 하거나 대기하는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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