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는 중견기업 대표 브랜드, 일자리 수출 선도할 것”

안소희 기자

입력 2022-06-30 03:00 수정 2022-06-30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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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서 수여식 개최

6월 2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2022년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서 수여식’이 열렸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세계적 수준의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2022년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서 수여식’이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중견기업 대표 성장 지원 정책인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 2차 연도를 기념하고 선정 기업의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성장 의지와 혁신 역량을 보유한 중견기업 및 후보 중견기업 17개사가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선정됐다.

분야별로는 전기·자율차 6곳, 바이오헬스 3곳, 디지털 전환(AI) 3곳 등 신산업 분야 과제가 중점 선정되었으며, 선정된 월드클래스 기업은 기업 성장 전략서를 통해 향후 3년 동안 매출 48%, 직수출 88%, 고용 26% 증가를 목표로 밝혔다.

‘월드클래스 플러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2021년부터 중견기업 및 후보 중견기업의 미래 전략기술 개발을 지원하여 신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사업으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추진된 ‘월드클래스300’의 후속 사업이다.
○ 월드클래스 기업 개방형 혁신 협력 MOU
‘2022년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서 수여식’에서 월드클래스300 명예기업으로 선정된 4개 기업 대표자가 선정패를 수여받고 장영진 산업부 차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김한영 에스엘 주식회사 대표, 임종찬 대주전자재료 부사장, 장영진 산업부 차관, 박우원 우진플라임 부사장, 오민교 엠씨넥스 부사장.
이번 행사에서는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방형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월드클래스기업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KARIT),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KAUTM) 간 ‘월드클래스 기업 개방형 혁신 협력 MOU’가 체결되었다. 이를 통해 공공연구기관과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월드클래스 기업이 신성장 동력의 원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MOU 추진 방향은 크게 교육 프로그램 운영, 네트워크 구축, 기술 도입 지원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월드클래스 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위한 기술이전, 사업화, 사후관리 등 전주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월드클래스 기업 전용 기술이전 및 사업화 도서를 발간한다. 또 KARIT·KAUTM 주관 콘퍼런스에 월드클래스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업종별 월드클래스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와 KARIT·KAUTM 전문가 간 기술이전 정례간담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월드클래스 기업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월드클래스 기업과 공공연구소 및 대학 간 기술 매칭을 지원하고 기술 도입이 확정된 경우 노하우 전수, 현장 적용 등에 필요한 추가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지원한다.
○ 중견기업 중심 산업생태계 조성 ‘월드클래스 플러스’



1단계 사업인 ‘월드클래스300’이 개별 기업의 성장 중심이었다면 2단계 사업인 ‘월드클래스 플러스’는 중견기업 주도의 산업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이 공공연구소, 대학, 중소기업과 연계 협력해 연구개발(R&D)을 공동 수행하거나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한다. 또 수출, 금융 분야에 집중됐던 비연구 분야 지원 범위도 확대한다.

‘월드클래스 플러스’는 월드클래스 기업 지원과 월드클래스 후보 기업 지원사업으로 구성된다. 이 중 R&D 분야는 선정된 월드클래스 후보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4년, 40억 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비R&D 분야는 월드클래스 기업 및 월드클래스 후보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금융, 컨설팅, 인력 등 기업 맞춤형 해외시장 진출 패키지를 지원한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월드클래스 기업을 대상으로 ‘ESG 세미나’도 진행되었다. 월드클래스 기업이 ESG 경영을 선도하는 모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국내외 산업계 공급망 동향 및 ESG 공시·평가 대응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월드클래스 기업이 혁신성장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라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많은 중견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기업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월드클래스 기업이 앞장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정부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 투자환경 개선, 중견기업 전용 기술개발 사업 지속 확대 등 민간의 혁신활동 촉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월드클래스300 명예기업’



《이번 행사에서는 월드클래스300 졸업 기업 중 매출성장, 수출성장, 고용성장, 종합성장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4개 기업(㈜엠씨넥스, 에스엘주식회사, ㈜우진플라임, 대주전자재료㈜)에 월드클래스300 명예기업 선정패가 수여되었다. 에스엘㈜ 김한영 대표는 이번 월드클래스300 명예기업 선정에 대해 “대단히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밝히며 “월드클래스300 사업을 통한 연구개발(R&D), 해외 진출 등의 정책적 지원이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클래스300 명예기업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우리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고품질 지능형 카메라 모듈 개발


㈜엠씨넥스


차량용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인 ㈜엠씨넥스는 2011년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선정되어 ‘영상기반 다기능 고품질의 지능형 카메라 모듈 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 R&D 과제를 수행했다.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전장 기술 발전으로 카메라 모듈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대에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를 통한 선제적 신기술 확보는 ㈜엠씨넥스가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선정되었을 당시 중소기업이었던 기업 규모는 현재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10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매출액은 27%, 수출액은 31.5%, 종업원 수는 6.6%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자동차부품 업계 글로벌 인지도 확보


에스엘주식회사


에스엘주식회사는 헤드램프 시장에서 국내 최고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다. 국내 자동차 램프 시장을 석권한 것을 발판으로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비상하고 있다. 기술 확보, 시장 확대, 경영혁신 등 여러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아 2011년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에스엘주식회사는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를 통해 ‘적외선 기반 지능형 야간 안전 통합시스템 개발’ R&D 과제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2010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매출액은 19.4%, 수출액은 7.6%, 종업원 수는 16.1% 증가했다
초정밀 사출성형 구현 시스템 개발


㈜우진플라임


㈜우진플라임은 2004년 국내 최초 이중 사출성형기를 개발한 사출성형기 전문기업으로 2011년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선정되었다.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를 통해 ‘다기능 초정밀 사출성형 구현 시스템’ 연구개발에 집중한 덕분에 2010년 중소기업이었던 기업 규모는 현재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10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매출액은 7.2%, 수출액은 14%, 종업원 수는 10.5%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현재 탄탄한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지속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 ‘글로벌 톱 5’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고효율 태양전지 전극소재 구현


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는 전자부품용 소재를 종합적으로 개발·제조·양산하는 전자재료 전문기업이다. 1981년 설립 이후 오랜 기간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로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2011년에는 월드클래스300 기업으로 선정되어 ‘고효율(21%), 저비용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전극소재 개발’ R&D 과제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구현하는 태양전지용 전극 페이스트 개발 기술을 획득했으며, 2010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매출액은 6.8%, 수출액은 8.2%, 종업원 수는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강국되려면 중견기업 육성에 힘써야”




이준혁 월드클래스기업협회장(동진쎄미켐 대표)








―올해 2월 월드클래스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우리 산업에서 중견기업 육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축구에서 경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수비수와 공격수 사이에서 볼을 연결하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산업의 ‘허리’이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미드필더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국내 중견기업의 상황은 어떠한가.

“상당수 중견기업이 중소기업 회귀를 검토하는 ‘피터팬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정부 지원이 집중되면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올라서면 세제, 예산 등 각종 지원이 단절되고 규제가 확대되어 기업 성장을 기피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새 경제정책을 통해 벤처·스타트업-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기업 성장 사다리 복원을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육성전략에서 중견기업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중견기업 성장에 대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세계 시장 흐름에 대응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내수 시장에서 어느 정도 평가를 받은 국내 중견기업들이 해외 시장의 수요동향과 특수성을 파악하여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지원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중견기업 육성 대표 정책인 월드클래스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리 정부는 중견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1년부터 월드클래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약 300개의 월드클래스 기업을 육성했으며, 2021년부터 후속 사업을 통해 150개 기업을 추가로 선정해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월드클래스 사업은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선정되어 연구개발과 해외 마케팅, 금융, 인력, 지식재산권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받아 성장한 회원사들을 보면서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

―이 밖에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중견기업 지원은 무엇인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거 기업 간 경쟁이 이제는 기업생태계 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 산업계도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견기업의 기술혁신 합작법인 설립, 기업 펀드 조성·운영 등을 촉진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과 세제 유인 등 적극적인 지원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또 협력 과정에서 기술 노출 요구와 탈취, 비용 공개 요구와 한계 마진 적용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행위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 엔진인 중견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이 대한민국을 넘버원 경제 강국으로 이끌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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