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고 더 편안하게… 8년 만에 새 단장 ‘베이비 S클래스’

이건혁 기자

입력 2022-06-30 03:00 수정 2022-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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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300 완전변경 모델 타보니… 엔진성능 강력해 빗길 운전 ‘편안’
센터 콘솔에 11.9인치 LCD 위치… 대형 세단 S클래스 인테리어 차용
이전 세대보다 휠베이스 25mm 늘어, 6800만 원… 가격 부담은 아쉬워


메르세데스벤츠는 4월 준중형 세단 C클래스의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C300 AMG’(사진)와 ‘더 뉴 C200 4MATIC 아방가르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보다 날렵해진 외관을 통해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 편의사양을 대거 갖추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28일 오전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자유로.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돼 도로 옆 가로수는 가지가 부러질 듯 춤을 췄다. 이런 날씨엔 자동차도 때때로 휘청거림이 느껴지는 게 익숙하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 내놓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 내부에서는 바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정숙하다’는 느낌마저 받을 정도였다. 강력한 엔진 성능은 비바람으로 인해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가속력을 유지했다. 큰 흔들림 없는 주행 감각 덕분에 빗길 운전마저 편안하다는 인상을 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4월 준중형 세단 C클래스의 완전변경 모델(풀체인지)을 한국에 선보였다. 국내 시장 기준으로 8년 만에 선보인 C클래스 차량은 외관과 내부 디자인을 대폭 바꾸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C클래스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1982년 처음 선보인 뒤 글로벌 시장 누적 판매량이 1050만 대에 이른다. 준중형 차량으로 벤츠 차량 중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책정된 만큼 입문용 차량으로 사랑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시장에 우선 ‘더 뉴 C200 4MATIC 아방가르드’와 ‘더 뉴 C300 AMG’ 2종을 들여왔다. 두 차량 모두 2L 가솔린 엔진에 48V 전기모터가 탑재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복합연비는 C200이 L당 11.3km, C300 AMG가 L당 11.8km다. 서울 종로구에서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까지 왕복 90km 구간을 운행했을 때 연비는 L당 14.4km가 나왔다.

C200은 204마력에 4륜 구동, C300은 258마력에 후륜 구동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이 외에도 C300 AMG는 C200에 비해 엔진 출력은 물론 전장(앞뒤 길이)이 길고 전고(차량 높이)도 높다. C300에만 적용된 기능도 꽤 있다. 우선 운전석 전방에 정보를 띄워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BUX)이 적용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도 포함된다. 교통, 도로 상황, 날씨 등의 환경에 따라 전조등 밝기를 최적으로 유지해주는 디지털 라이트도 탑재됐다.

대형 세단 S클래스처럼 절제된 인테리어를 적용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300 AMG’ 내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완전변경된 C클래스 차량에는 11.9인치의 액정표시장치(LCD)가 센터 콘솔에 위치해 있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크기 스크린이 장착돼 속도, 엔진 출력 등 기본 정보와 함께 다양한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벤츠의 대형 세단 S클래스의 인테리어를 상당 부분 차용해 간결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베이비 S클래스’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갖췄다.

공간도 이전보다 넓어졌다. 이전 세대 차량보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 길이)는 25mm 늘어났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를 얇은 곡선형으로 제작하는 최근 트렌드가 적용되면서 뒷좌석 레그룸(발이 움직이는 공간)도 제법 넓어졌다. 다만 뒷좌석 바닥 가운데를 지나는 터널의 높이가 상당해, 뒷좌석에 3명이 타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뛰어난 주행 성능과 다양한 편의장치, S클래스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는 C클래스 완전변경 모델을 구입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다만 가격은 아쉬운 부분이다. C200이 6150만 원, C300 AMG가 6800만 원. C클래스보다 한 단계 큰 E클래스가 6700만 원부터 시작하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는 반응들이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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