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소주성 설계자가 KDI 원장? 말 안돼”…홍장표 사퇴 압박

세종=최혜령기자

입력 2022-06-29 16:09 수정 2022-06-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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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 거취를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사실상 자진사퇴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총리는 28일 세종 총리 공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나 KDI 원장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지적에는 “우리(새 정부)하고 너무 안 맞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정리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홍 원장은 문 정부의 초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 소득주도성장 정책 설계자로 꼽힌다.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도 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내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뒷받침했다. 홍 원장과 정 이사장의 임기는 각각 2024년 5월과 같은 해 3월까지다. KDI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있다.

현재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 인선에 대해선 “반드시 관료 출신이 갈 거다? 아닐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가) 2, 3명 있는데 검증이 생각보다 엄청 오래 걸린다. 다른 이유는 없다”며 “공무원이 할지는 모르겠다. 정통 행정부 공무원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최근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한 총리는 “‘지난번에 원래 발표됐던 인사가 원안이고 누가 끼어들어 나중에 고친 게 아니냐’는 것은 정말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정말 실망과 좌절을 하고 있다”며 “그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팩트 파인딩(사실 확인)을 해야겠다, 그 기초 하에 문책할 사람 문책하고 (해야 한다는 생각을 대통령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다는 지적에는 “정권 초기에 예민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다 해야 할 일을 못 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두 가지 때문에 인기가 떨어졌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면서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윤 대통령의 주 52시간제 개편 관련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발언을 꼽았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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