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현지화 통해 글로벌 입지 굳힌다

이지윤 기자

입력 2022-06-30 03:00 수정 2022-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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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경영]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엔데믹을 맞아 혁신을 토대로 글로벌 입지를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내보였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뷰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궁중 화장품을 콘셉트로 한 브랜드 ‘후’는 지난해 연매출 2조9000억 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LG생활건강은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명품’ 이미지를 강화하고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 향과 용기 디자인을 현지 선호에 맞게 변경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유통 채널 현지화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19년 인수한 미국 ‘더 에이본 컴퍼니’를 발판으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 중이다. 또 현지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모바일로 제품 체험과 주문이 가능한 디지털 카탈로그를 선보이고 온라인 라이브쇼핑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인수합병을 통한 현지화 전략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4월 미국 MZ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둔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더크렘샵은 기초·색조화장품부터 뷰티액세서리를 아우르는 품목에서 K-뷰티와 현지 감성을 조화시킨 것으로 주목 받은 업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K-콘텐츠 열풍을 바탕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크렘샵이 보유한 현지 마케팅,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주 사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어케어 사업도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미국 전문가용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와 손잡고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을 개발해 최근 현지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머리색을 즉석 제조하며 가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해 염색 후의 모습도 예측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8월엔 미국 고급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보인카’의 지분 56%를 인수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미국 헤어케어 시장을 시작으로 캐나다 등 북미 전역과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리치, 유씨몰, 피지오겔 등 뷰티 브랜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인지도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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