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에 사활… 젊은 직원과도 눈높이 소통

송혜미 기자

입력 2022-06-30 03:00:00 수정 2022-06-3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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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sight]

우리금융그룹의 광고모델 가수 아이유.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한 별도의 전담조직을 꾸려 맞춤형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젊은층의 관심이 높은 e스포츠와 골프 마케팅에도 힘을 쏟으며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MZ세대 맞춤형 체질 개선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는 MZ세대 고객에게 달렸다. MZ세대를 공략해 디지털 미래의 게임체인저가 되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12월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의 첫 번째 과제로 MZ고객 사로잡기를 강조하며 이처럼 말했다. 그동안 이어온 기업 고객 위주의 금융서비스에서 벗어나 2030세대 고객에게 친화적인 마케팅과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7~12월) 출시를 목표로 MZ세대에게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젊은층을 위한 자산관리와 생활금융, 투자 콘텐츠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MZ고객만을 위한 플랫폼이 나오는 것은 금융권 최초다.

우리금융은 다양한 자산에 관심을 보이는 20, 30대의 요구를 반영해 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주식, 가상자산, 대체불가토큰(NFT) 등에 대한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 초개인화 서비스를 찾는 MZ세대의 선호를 반영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MZ세대 특화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M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렸으며 다양한 전문가를 위촉하는 등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통합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인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그룹사 간 논의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MZ세대를 전담하는 마케팅팀을 신설해 젊은 조직을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팀은 대리급 팀장을 포함해 모든 팀원들이 MZ세대로 구성됐다. 이들은 20, 30대 고객을 겨냥한 상품과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고 융·복합 서비스 제휴에 나서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젊은 직원들과 눈높이 소통 강화


MZ세대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리버스 멘토링 소통행사를 하고 있는 손태승 회장. 우리금융그룹 제공
그룹 경영진도 MZ세대와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룹 내 2030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눈높이 맞추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MZ세대 직원들과의 소통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은행의 젊은 혁신 리더그룹인 ‘이노싱크’(InnoThink·Innovative+Think)와 본부 부서 혁신조직 등에 속한 20, 30대 직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장은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을 집무실에 초대해 “은행장실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편하게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달라”며 MZ세대 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경영진과 소통해줄 것을 당부했다.

손 회장 역시 MZ세대 직원들과 주기적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손 회장은 “고객과의 최접점에 있는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려는 취지”라며 “이러한 변화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가 그룹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경영진과 일반 직원들의 양방향 소통 기회를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스포츠, 골프 마케팅으로 MZ세대 공감대


우리금융은 금융과 e스포츠를 연결하기 위한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MZ세대를 주 소비층으로 하는 e스포츠를 후원해 젊은 고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3월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e스포츠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아시아경기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은행도 포스텍(포항공대)의 ‘e스포츠 콜로세움’에 총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e스포츠 콜로세움은 최대 5만 명이 경기를 관전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스포츠 펍(pub)이다. 포스텍은 e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올 4월 국내 최초로 준공했다.

우리은행은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2022 LCK 스프링 결승전’ 우승팀에 시상하고 경기에 참여한 팬을 위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이 행장이 직접 우승팀에 상금 2억 원과 티파니 우승반지를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골프 마케팅을 강화해 2030 ‘골린이’(골프+어린이) 사로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우리금융이 개최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대표적이다. 앞서 4월에는 KPGA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KPGA 대회 개최 및 관련 활동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

특히 우리금융이 개최한 골프대회는 남자 프로골프 지원이라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자프로골프(KLPGA)에 관심이 많은 국내에서는 남자 골프대회가 상대적으로 자주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로 새롭게 출발한 그룹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4월 가수 아이유를 새로운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아이유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그룹 홍보 콘텐츠를 선보여 MZ세대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김혜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MZ세대 고객 확보에 유리한 핀테크나 디지털 기반 금융회사와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전통 금융회사도 과감한 혁신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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