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서 팔린 주택 10채 중 7채 非아파트…빌라 중심으로 비중↑

뉴스1

입력 2022-06-29 06:47 수정 2022-06-2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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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다세대·연립주택의 모습. 2022.6.5/뉴스1

올해 서울에서 팔린 주택 10채 중 7채 이상이 비(非)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가 집중되고 값이 급등한 아파트 대신 빌라를 중심으로 비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2만7220건 중 아파트를 제외한 거래 건수는 1만9892건(73.07%)이었다.

2020년과 2021년 상반기 비아파트 거래가 전체 주택 매수 건수 중 중 60.53%, 59.62%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p) 이상 차이가 난다.

6월 거래 기간과 신고 기한(30일)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비아파트 거래 비중은 70%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고 기한이 끝난 1~4월 내내 비아파트 매수 비중은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2월은 77.35%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빌라를 중심으로 아파트 외 주택 매수 비중이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달 기준 서울 빌라 거래량은 18개월 연속 아파트를 추월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빌라 거래량이 8개월째 아파트 2배를 상회하며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주택 수요자들은 통상 빌라나 단독·다가구보다 아파트를 선호했지만, 최근 몇 년간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비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992만원이지만 단독주택은 9억6903만원, 연립은 3억4838만원으로 아파트보다 훨씬 가격대가 낮다.

여기에 올해 들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을 받기가 훨씬 까다로워진 데다, 잇단 금리 인상 압력까지 겹치며 아파트 매매는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하지만 비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저가라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아 매수세 위축이 적었다. 여기에 9억원을 넘지 않는 빌라는 무주택자가 매수하면 아파트와 달리 별도의 전세자금대출도 받을 수 있어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민간주도 재개발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통합기획 사업을 도입했고,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곳에서는 모아타운 제도를 도입해 높이·용도지역 등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아파트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비아파트는 아파트와 달리 시세 정보가 널리 공개되지 않고, 환금성도 떨어진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매수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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