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한진 사장 “물류를 더욱 섹시하게 만들겠다”

변종국 기자

입력 2022-06-28 13:54:00 수정 2022-06-28 13: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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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만의 공개 미디어 행사 참석
한진의 메타버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
한진, 2025년까지 1조1000억 원 투자하고 글로벌 사업 강화



“물류를 더욱 섹시하게 만들겠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물류는 어렵고 재미가 없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고객 성향에 맞는 서비스와 사업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다. 2018년 4월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이듬해 6월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지만 미디어 공개 행사에 선 것은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한진의 가상 물류 공간인 메타버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을 기념해 열렸다. 조 사장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바뀌고, 고객 성향도 바뀌는 만큼 물류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는 한진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물류세계를 모티브로 구축됐다. 물류업계 최초의 가상공간으로 △미래형 풀필먼트 센터 △택배 터미널 △해상 운송·컨테이너 터미널 △항공·우주 운송 등 총 4개의 테마관을 갖췄다. 물류 서비스에 대한 간접 경험을 제공해 다양한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내부 임직원 교육 및 소통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진은 지난해 기준 약 14%의 택배 시장 점유율을 가진 국내 2위 택배 사업자다. 연간 6% 이상의 성장률을 바탕으로 2020년 매출 2조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2조 6640억 원과 영업이익 1115억 원이 목표다. 2025년까지 매출 4조 5000억 원과 영업이익 2000억 원으로 덩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진 대표이사인 노삼석 사장은 이날 ‘비전 2025’를 직접 발표했다. 노 사장은 “미래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2025년까지 1조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 사업 계획상 자금 조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한진은 저평가 돼 있다고 본다”면서 “물류 자동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글로벌 사업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한진의 전체 매출 충 택배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55%였다. 글로벌 사업을 통한 매출은 10~20% 수준이다. 경쟁사인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사업 매출 비율이 40%가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노 사장이 한진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한진은 물류 인프라를 제공하는 육상운송, 하역, 해운, 택배 등의 기존 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디지털 피보팅’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역량 확장성 강화, 고객 가치 극대화, ESG 경영 등도 추진한다.

물류업계에서는 한진이 디지털 분야와 기존 물류 사업을 접목시킨 사례로 택배와 물류를 소재로 만든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꼽는다. 한진은 소비자 직접거래(D2C) 방식을 적용해 중소상공인 및 1인 창업자를 위한 원클릭 택배서비스, 어려운 물류 과정을 온라인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이지오더’ 사업도 추진했다. 최근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K패션의 해외 진출을 돕는 ‘K패션-숲’ 사업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디지털 플랫폼 개발과 택배 차량이 다니면서 확보한 도로 정보 등을 활용한 데이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디지털 경험이나 가치를 중시하는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한진은 독자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고, 소비 및 운송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신사업들과 접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것”이라며 “메타버스로 인해서 10년 뒤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가 올 수 있다. 이런 새로운 트렌드와 함께 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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