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갈아타기 ‘러시’… 연 8% 상품도 나왔다

송혜미 기자

입력 2022-06-29 03:00 수정 2022-06-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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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
금리 인상기 맞아 예테크 족 금융권으로 ‘컴백’
저축은행, 3%대 예금상품으로 고객 유치
파킹통장도 우대금리 더해 3%로 껑충
신협-신한카드, 연 8% 정기적금 선보여



《직장인 박모 씨(32)는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이자를 많이 주는 예적금 특판 상품을 검색해본다. 올 초 약 5000만 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고는 그 돈으로 ‘예테크(예금+재테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박 씨는 “주식 수익률이 계속 떨어져 은행 상품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파킹 통장에 돈을 넣어두고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나올 때마다 한도를 채워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예금금리도 연 3%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과 제2금융권들이 높은 이율을 주는 예·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수신금리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어 예·적금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예테크 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신금리 인상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은 저축은행권이다. 저축은행들은 올 들어 연달아 3%대 예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예금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서울 소재 저축은행인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이다. 연 3.60%의 금리가 적용되는 3년 만기 상품으로, 1년마다 금리가 바뀐다. 1년 뒤 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더 많아질 수 있어 금리인상기에 유리하다.

국내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정기예금, 정기적금, 보통예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0.4∼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가입기간이 1∼3년인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5%에서 연 3.05%로 올랐다. 이 상품을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연 3.15%의 금리가 적용된다. 변동금리형인 회전정기예금(3년 만기)을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1년간 연 3.2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1년 후 중도해지 해도 우대금리를 포함한 약정 금리의 100%를 보장받는다. 또 예금을 해지하지 않고도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 1년 만기 가입자에게 연 3.30%, 2년 이상 가입자에게 연 3.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금융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로 가입하면 다른 우대조건 없이도 누구나 연 3.30∼3.3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도 약 9년 만에 연 3%대 예금상품을 선보이며 수신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1∼5년 만기로 가입하면 연 최고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가입 가능 금액은 최소 100만 원이다. 우리은행도 2조 원 한도로 연 최고 3.20%의 금리를 제공하는 ‘2022년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3% 파킹통장’, ‘8% 적금’까지 등장


단기간 돈을 넣어놔도 높은 이자가 나오는 파킹통장 금리도 연 3%대를 돌파했다. 웰컴저축은행이 파킹통장인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금리를 기존 연 2%에서 3%로 올린 것.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연 1.5%를 제공한다. 우대요건은 △체크카드 월 10만 원 이상 사용 △자동납부 1건 이상 등록 △마케팅 동의 등이다. 단, 연 3% 금리는 5000만 원까지만 적용된다.

신협중앙회는 올 3월 신한카드와 손잡고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신협 플러스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역대 최고 금리다. 월 최대 30만 원을 1년 동안 납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2.5%에 우대금리를 연 5.5%까지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최대로 적용받으려면 △신협 제휴카드 발급 후 6개월간 총 50만 원 이상 사용하거나, 4개월간 매달 10만 원 이상 사용 △신협 계좌를 신한카드 결제계좌로 등록 △적금 가입한 달부터 만기 전전월까지 연속 3개월간 월 50만 원 이상 급여이체를 하면 된다.

신한은행도 이달 8일부터 최대 연 5%의 금리를 주는 ‘신한 쏠(SOL)만해’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월 30만 원까지 입금할 수 있는 1년짜리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1.5%다. 이에 더해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쏠’에 신규 가입하거나 올해 로그인하지 않았다가 로그인 △매월 쏠 로그인 △마케팅 동의 등 우대요건을 만족하면 최대 연 3.5%의 우대금리를 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수신금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전망”이라며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골라 포트폴리오를 짜는 금융 소비자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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