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재벌’ 카카오 김범수·하이브 방시혁도 ‘재산 반토막’ 났다

뉴스1

입력 2022-06-27 09:31 수정 2022-06-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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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방시혁 하이브 창업자,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 등 ‘신흥 주식부자’ 들의 지분평가액이 올 상반기에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이들 신흥 주식부자들은 지난해 코스피 지수의 경이로운 상승세와 함께 지분평가액이 급격히 늘어 삼성, SK, LG, 현대차 등 전통의 재벌들을 제치고 주식부자 상위에 자리를 잡았었지만 올 들어서는 하락장에서 유독 낙폭이 커지면서 지분평가액 하락률이 40% 안팎에 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존 재벌들의 지분평가액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27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조사한 상반기 개인주주 지분평가액 변동내역에 따르면 코스피가 상반기 20%나 하락하면서 ‘주식부자’들의 재산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대형종목을 보유한 재벌 ‘오너일가’나 창업자들의 지분평가액 감소가 컸다.

국내에서 삼성가(家)를 제외할 경우 지분평가액 1위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해 말(12월30일) 기준 평가액이 6조6515억원에 달했으나 올 상반기(6월23일 기준, 이하 동일)에는 평가액이 3조9665억원으로 40.37%나 급감했다.

올 초 11만원대에서 출발했던 카카오 주가가 상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며 6만원대까지 밀린 영향이 컸다.

지난 연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나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등을 모두 제치고 4조5898억원의 지분평가액을 자랑하며 주식부자 7위에 올랐던 방식혁 하이브 창업자도 올 상반기엔 무려 60.03%나 지분가치가 쪼그라들며 평가액이 1조8346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하이브는 한때 네이버, 카카오를 제치고 차세대 콘텐츠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었지만 올 들어서는 성장주 조정 장세에서 긴 조정을 받았고 최근엔 하이브의 주력 아이돌가수 방탄소년단(BTS)이 단체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낙폭이 컸다.

지난해 8월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데뷔한 크래프톤은 이후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올 들어선 공모가의 절반수준인 25만원선까지 밀린 상태다. 이에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의 지분평가액도 지난 연말 3조2329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8869억원으로 41.64% 감소했다.

신흥 주식부자들은 대체로 인터넷, 콘텐츠, 게임 등 성장종목의 창업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강력한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되고 대량의 유동성이 자본시장에 유입되면서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받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가파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성장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게 되면서 성장주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주가로 속속 회귀하는 모습이다. 신흥 주식부자들의 지분평가액도 이같은 이유로 큰 폭의 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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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부자뿐만 아니라 전통의 ‘주식부자’들도 주가하락에 따른 지분평가액 축소는 피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 4개 종목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12월30일 기준 지분평가액이 14조1899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6월23일 기준, 이하 동일)엔 11조6143억원으로 2조5756억원가량이 감소했다. 6개월만에 평가액이 18.15% 감소한 수치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상속받아 지분평가액이 크게 증가했으나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에서 5만원대까지 추락하면서 평가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단, 지분평가액은 줄었지만 국내 주식부자 랭킹에서 ‘부동의 1위’는 유지했다.

뒤를 이어 이건희 전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6조9298억원으로 지난해 말 10조9620억원보다 4조322억원(-36.78%)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홍 전 관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상속받은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이사장 역시 각각 지분평가액이 21.79%, 24.21%씩 감소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지분평가액이 종전 4조7532억원에서 올해 3조7796억원으로 20.48% 줄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같은기간 3조2579억원에서 2조8035억원으로 13.95%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기존 ‘재벌’들의 지분평가액 하락률이 신흥부자들의 하락률보다 낮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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