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잃은’ 경유차, 하이브리드차에도 역전 당했다
뉴스1
입력 2022-06-26 07:13:00 수정 2022-06-26 07:13:36

친환경차의 인기와 경유 가격 고공행진으로 인해 경유차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올해 신규 등록된 경유차가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신규 등록된 경유차는 8만2295대로 전체 신규등록 승용차 대수의 14.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1위인 휘발유차 35만484대(59.7%)와 큰 차이를 보인 것은 물론 하이브리드차 8만7472대(14.9%)에도 사상 처음으로 밀렸다.
경유차는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의 ‘클린 디젤’ 정책으로 보급이 확산되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정부는 매연저감장치를 단 경유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휘발유차와 비슷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더 적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경유차를 친환경차로 분류해 주차료와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을 줬다.
지난 2008년 18.5%였던 경유차 판매 비중은 2013년 35.3%까지 올랐고 2015년에는 45.9%까지 뛰며 같은해 휘발유차 비율(43.5%)을 앞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하반기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이 발생하고, 2018년 BMW 경유차량에서 연달아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경유차의 감소세가 시작됐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경유차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인체 위해성이 크다면서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결국 2018년 11월 문재인 정부는 클린 디젤 정책 폐기를 발표했다. 정부는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인 경유차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겠다며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없앴다.
이후 경유차 신규등록 비율은 2018년 35.6%에서 2019년 28.0%으로, 2020년에는 24.0%으로 점차 줄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요소수 대란이 터지고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유 가격이 폭등하자 경유차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경유차는 25만8763대로 그 비중이 17.3%까지 줄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경유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비까지 늘어나다보니 소비자들이 경유차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며 “내연기관 차량 중 경유차가 가장 먼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료 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유가격이 높아지자 소비자들이 차량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담이 있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차는 2013년 2만9060대 신규 등록되며 연간 신규등록 승용차 비율의 2.2%에 불과했으나, 2016년 4.0%, 2018년 6.0%, 2020년 9.2%로 점차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경유차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15년을 기준으로 보면 경유차는 45.9%, 하이브리드차는 2.5%를 차지해 두 차종의 비율 차이는 40%p(포인트)를 넘었었다.
그러나 이후 경유차 비율은 하락을, 하이브리드 차량은 상승을 거듭해 2017년은 약 30%p, 2019년은 약 20%p, 2020년은 10%p대로 격차가 줄었다. 지난해 신규등록 승용차 중 경유차의 비중은 17.3%(25만8763대),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12.4%(18만4799대)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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