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대 6000원, KTX 못 타는 교통비” 누리호 쏜 항우연 처우 폭로

뉴스1

입력 2022-06-24 17:36 수정 2022-06-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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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우리나라를 ‘7대 우주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누리호 발사 성공, 그 뒤에는 그동안 피땀 흘려 노력해온 우리 과학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연구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현실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2일, 글을 올린 항우연 연구원 A씨는 “누리호의 성공으로 다시 한 번 2002년 월드컵 때의 가슴 벅참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상당히 불편한 진실이 있는데 국민들은 모르셔서 공유합니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 글에서 A씨는 정부출원연구원 중 최하위에 가까운 항우연 연구원들의 연봉을 지적하며, 심지어 나로호 실패 때는 임금이 삭감되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또한 우주산업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정부가 싼값에 기술 이전을 강요한다며, 이를 보면 정부가 항우연 연구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서 A씨는 ‘시간 외 근무 수당 미지급’과 ‘허울뿐인 주 52시간제’, ‘연가보상을 안 해주기 위한 꼼수 규정’ 등을 꼬집었다.

이외에도 한 끼 식대가 6000~7000원꼴인 점, 해도 해도 너무한 출장비 책정 방법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교통비는 기차 새마을호 및 고속버스 기준인데, 대전 항우연에서 고흥까지 가는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7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 때문에 대부분 차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기름값이 오른 이 시기에는 출장을 갈 때마다 마이너스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리한 정규직 전환에 따라 핵심부서는 오히려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며 총체적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요목조목 설명을 했다.

A씨는 “이 상태로 간다면 더는 항우연이 주도하는 우주기술에 발전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난 이런 글들이 더 자주 올라와야 한다고 본다. 국뽕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과 이면도 탄탄해야 제2의 누리호, 제3의 누리호가 나올 수 있다”, “진짜 기술에 사람 갈아 넣는 거 그만해야 된다, 노고에 감사하고 정말 이대로 끝내면 안 됩니다. 존경하고 지지합니다”, “시비 거는 거 아니고 저런 곳인데 왜 감?”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생각에 동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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