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 신생기업, ‘日 반도체 거물’ 영입…한국 D램에 도전장
이은택 기자
입력 2022-06-23 13:45 수정 2022-06-23 15:02
선전시(深圳市). 뉴시스
중국의 신생 반도체 스타트업 스웨이슈어테크놀로지가 ‘일본 반도체 거물’로 불리는 사카모토 유키오 전 엘피다 메모리 사장(75)을 영입했다고 23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스웨이슈어테크놀로지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SCMP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과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일본 거물을 영입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深圳市)에 있는 스웨이슈어테크놀로지는 최근 유키오 전 사장을 ‘최고전략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3월 창업한 스웨이슈어테크놀로지는 중국 국영펀드 선전메이저산업투자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국영기업이다. 현재 등록된 자본금은 7억4700만 달러(약 9710억 원)다.
유키오 전 사장은 일본의 D램 제조업체 엘피다의 수장이었다. 1999년 설립된 엘피다는 과거 미국이 꽉 잡고 있던 세계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며 한때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7년과 2010년 두 차례 벌어진 일명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대만 TSMC 등에 밀려 자금 위기를 겪다가 2012년 파산했다. 이후 마이크론에 인수 합병됐다.
그 후 유키오 전 사장은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불리는 칭화유니그룹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이 회사는 지난해 파산했다. 유키오는 스웨이슈어테크놀로지가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커리어가 될 것이다. 스웨이슈어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스웨이슈어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CEO)는 대만 TSMC 공장 운영을 책임졌던 리우샤오치앙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3년 전 TSMC를 그만뒀다. 최근 중국은 대만의 반도체 전문 인력들을 공격적으로 영입 중이고 대만은 “중국으로 반도체 전문가를 빼돌리는데 협조하는 사람은 기소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선전시는 이달 초 “2025년까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또 3년 내에 기존 반도체 부문의 가치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연간 매출 100억 위안(약 1조 9389억 원) 이상의 집적회로 설계회사를 최소 3곳 이상, 연간 매출 20억 위안(약 387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업체를 최소 3곳 이상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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