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카’ 시대 여는 현대모비스… 생체신호 기반 운전보조장치 세계 최초 개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6-23 13:07 수정 2022-06-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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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신호 종합 분석 ‘스마트캐빈 제어기’ 개발
심박·뇌파 등 생체신호 감지해 안전운전 유도
음주 시 주행 원천 차단·스트레스 관리 등 구현
탑승 시 ‘건강검진’ 기능 제공


현대모비스 뇌파 기반 주행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


운전자의 생체신호를 종합 분석해 안전한 운행을 돕는 신기술이 등장했다. 음주 여부를 감지해 시동을 걸 수 없도록 하는 등 술을 마시면 주행을 원천 차단하는 기능도 포함된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운전자 자세와 심박, 뇌파 등 생체신호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장치인 ‘스마트캐빈 제어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탑승객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4개의 센서와 이를 분석하는 제어기, 소프트웨어 로직 등으로 구성된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생체신호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일종의 두뇌를 구현한 것이라고 한다. 센서 4종은 탑승객 자세를 입체적으로 촬영하는 3D 카메라와 운전대에 장착된 심전도 센서, 귀 주변 뇌파를 측정하는 이어셋센서, 차량 내부 공기 상태를 측정하는 공조 센서 등으로 이뤄진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각 센서들은 탑승객 생체신호를 감지하고 관련 정보를 제어기에 전달한다. 제어기는 여러 센서가 보내온 정보를 바탕으로 탑승객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졸음운전 여부 등을 판단해 계기반이나 헤드업디스플레이로 경고를 준다. 실내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수치까지 제어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운전자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판단하면 자율주행 모드 전환을 권유하고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으면 창문을 열거나 외부 순환으로 공조 시스템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특정 생체신호만 처리하는 제어기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여러 생체신호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전용 제어기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안전기술의 관점을 자동차 성능이 아닌 탑승객에 맞춘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관련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통합 콕핏 현대모비스 엠빅스
자동차 실내 생체신호 종합 분석 시스템 개발은 새로운 첨단 기술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건강검진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기대하고 있다. 고도화될 경우 자율주행차에 이어 ‘건강검진차’나 ‘헬스케어카’ 등이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로 여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R&D부문장 상무는 “헬스케어 기능을 모빌리티에 접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소프트웨어와 이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제어기 개발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독자적으로 확보해온 생체신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멀미 예방과 스트레스 관리, 음주운전 차단 등 다양한 기능으로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헬스케어 신기술을 모빌리티에 적용해 초기 단계인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차 안에서 이뤄지는 탑승객 행동이 다채로워질 전망인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해 신규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바이오공학이나 로봇 분야 전문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 외에 미래 모빌리티와 지속가능한 연구개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선행연구 조직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운전자 뇌파를 활용한 주행 모니터링 시스템인 ‘엠브레인(M.Brain)’을 선보인 바 있다. 공공버스 등에 탑재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해 안전사고 저감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통합 콕핏 시스템인 ‘엠빅스(M.Vics)’ 역시 작년에 공개한 헬스케어 모빌리티 관련 기술이다. 심전도 센서와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멀미 저감 신기술, 공기정화시스템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 뇌파 측정 디바이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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