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K컬처 뒤이을 ‘K-City’ 프로젝트 본격화

황재성 기자

입력 2022-06-23 11:59 수정 2022-06-2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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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제공

정부가 국제 사회에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확산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K-City 네트워크’ 지원대상에 키르키즈, 몽골 등 9개 나라, 10개 사업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K-City 네트워크 지원사업은 21개 나라, 31개 도시의 33개 프로젝트로 늘어나게 됐다.

K-City 네트워크는 급속하게 성장하는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수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국의 다양한 신도시 개발 경험과 경쟁력을 갖춘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아세안과 중동, 중남미 등에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을 미리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K-팝에 이어 영화와 음식 등 K-컬처가 세계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K-City가 후속주자로서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키르기즈, 몽골, 볼리비아에 한국형 도시 기술 전파

국토교통부는 23일(오늘) ‘K-City 네트워크 2022년 사업’으로 9개 나라의 10개 프로젝트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3월부터 2개월에 걸친 국제공모를 거쳐 선정된 이번 사업들은 크게 스마트도시계획 수립과 스마트솔루션 해외실증 두 개 부문으로 나뉜다.

도시계획수립 부문에서는 △키르기즈 이식쿨 △몽골 준모드 △말레이시아 클랑 △방글라데시 쿨나 △아제르바이잔 장길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볼리비아 와르네스 △베트남 호치민 등 8곳이 지원대상이 됐다.

이들 지역 사업들은 대부분 해당지역의 도시문제나 관광자원을 연계한 도시개발 프로젝트 등이다. 정부는 사업별로 3억~5억 원을 지원하며, 국내기업을 선정해 해당국가와 협력해 관련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추진한다.

솔루션 해외실증 부문에서는 태국의 묵다한과 인도네시아의 마디운 2곳이 선정됐다. 두 곳에서 추진하는 스마트도시 시스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확산방안을 모색하는 게 핵심이다.

● 아시아부터 미국까지 다양한 국가에 진출

2020년부터 추진돼온 K-City 네트워크 사업은 기본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중남미와 유럽, 아프리카, 미국 등지에서 진행되는 사업도 일부 포함돼 있다.

사업 첫해인 2020년에는 전세계 23개 나라에서 80건의 신청이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11개 나라, 12건의 프로젝트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 미얀마(달라) 베트남(메콩 델타) 인도네시아(신수도) 라오스(비엔티안) 태국(콘캔) 몽골(울란바토르) 등 아시아 7개 나라에다 러시아(볼쇼이카멘) 페루(쿠스코) 콜롬비아(보고타) 터키(가지안텝/앙카라) 등 4개 나라 5개 도시의 프로젝트이다.

최근 나라 이름을 튀르키예로 바꾼 터키에서는 당시 6개 지자체에서 16건의 사업을 신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고, 결국 2개 도시의 프로젝트가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무려 39개 나라에서 111건을 신청하면서 뜨거운 경쟁을 펼쳤고, 결국 11개 나라, 11개 프로젝트가 지원대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치열했던 경쟁만큼이나 선정된 나라들은 다양했다.

아시아에선 필리핀(클락) 인도네시아(신수도) 베트남(하이퐁) 우즈베키스탄(타쉬켄트) 아제르바이잔(바쿠) 등 5개 나라로 줄었다. 대신 케냐(나이로비) 볼리비아(산타크루즈) 불가리아(카잔루크) 터키(가지안텝) 미국(볼티모어) 스페인(산탄데르) 등이 지원대상이 됐다.

당시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시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지원대상 프로젝트는 국내업체가 볼티모어시청과 협력해 추진하는 것이었다. 분리수거 및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폐기물 데이터를 수집하고, 폐기물 배출자와 수거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실증하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전 세계 폐기물의 25%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원사업 이후 볼티모어 인근 도시로 사업이 확장될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 K-City 네트워크 홍보 위한 엑스포, 로드쇼 추진

정부는 K-City 네트워크 사업이 앞으로도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외국 정부 또는 도시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에서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술회의나 기술 소개를 위한 로드쇼를 개최해나갈 계획이다.

또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될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와 연계해 세계은행(IBRD) 미주개발은행(IDB) 등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컨퍼런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김복환 도시정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K-City 네트워크 사업이 이제는 스마트도시 분야 국제협력에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이 사업이 정부간 협력뿐만 아니라 기업차원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기술이나 제품 등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도록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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