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흡연자, 방광암 위험 60%↑…여성이 더 취약

뉴시스

입력 2022-06-23 11:22 수정 2022-06-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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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흡연자들은 비흡연자와 비교해 방광암 발생 위험이 60%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담배를 피울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대국민 방광암 인식 증진을 위한 ‘빨간풍선 캠페인’의 첫 번째 활동으로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을 23일 발표했다. 비뇨기종양학회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자료를 기반으로 연령별, 성별, 연도별, 지역 및 소득별 방광암 발생률 및 동반질환, 흡연 유무에 따른 방광암 발생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방광암 발생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여성 대비 방광암 발생률이 4배 이상 높았다. 또한 방광암 발생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흡연’이었다.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에도 방광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신규 방광암 환자 수는 4895명으로 국내 방광암 환자수는 4만명을 넘어섰다. 신규 환자 수는 2010년(3545명)에 비해 약 38% 증가했다.

방광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방광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흡연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분석에서도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방광암 위험비가 60% 가량 높게 나타났다. 지금은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평생 5갑(10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면 방광암 위험비가 30% 더 높았다. 흡연력(갑년)이 높을수록, 일일 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방광암 위험비가 높았다. 또 나이가 많고 여성일수록 흡연력에 따른 방광암 위험비가 더 높았다.

곽철 비뇨기종양학회장(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은 “방광암 발생률 자체는 남성에서 더 높지만 이번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보다 여성 흡연자에서 방광암 위험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흡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방광암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기저 질환이 있거나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도 방광암 발생에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질환별로 방광암 위험비는 당뇨병(24%), 대사증후군(23%), 이상지질혈증(19%), 복부비만(17%), 고혈압(16%) 순으로 높았다.

곽 회장은 ”방광암의 주요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다.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면 비뇨의학과에 가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방광암의 주요 위험 인자가 ‘흡연’이므로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6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방광암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은 비뇨기종양학회 홈페이지(https://www.kuos.or.kr) 일반인 자료실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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