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10초 이상 ‘이거’ 못하면 조기 사망 위험률↑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06-23 14:00 수정 2022-06-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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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한쪽 다리로 서서 10초 이상 균형을 잡을 수 없는 중장년층 및 노년층은 조기 사망 위험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운동의학 클리닉인 ‘클리니멕스’(CLINIMEX)연구팀에 따르면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서 있을 수 없는 50세 이상의 사람들은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향후 10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8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51~75세의 1702명을 대상으로 ‘플라밍고 테스트’를 실시하고 2008~2020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플라밍고 테스트는 아무런 지지대 없이 한쪽 다리를 든 채로 오래 서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한쪽 발 앞부분을 반대쪽 다리 뒤에 놓고 팔은 옆에 두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도록 하게 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체중, 허리둘레, 혈압 등을 확인하며 데이터를 수집했다.

조사 결과, 전체 참가자의 5분의 1이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설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1~55세는 약 5%, 56~60세는 8%, 61~65세는 18%, 66~70세는 37% 정도가 다리로 서기를 실패하는 반면 71~75세는 54%나 실패해 나이가 증가할수록 실패율도 높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평균 7년 동안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123명(7%)이 사망했는데 암(32%), 심혈관 질환(30%), 호흡기 질환(9%), 코로나19 합병증(7%) 등으로 사망했다.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설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 한 사람들의 사망 비율은 각각 4.5%, 17.5%로 13% 이상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및 건강 상태를 고려한 후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서 있을 수 없는 사람은 어떤 원인으로든 10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84% 높다고 밝혔다.

또한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서 있지 못하는 사람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 이들은 비만과 심장질환, 고혈압, 건강에 해로운 지방 비율이 높았다. 제2형 당뇨병은 3배나 많았다.

단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없다고 했으며 참가자 모두 브라질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10초 균형 테스트는 사망률이 높은 중장년층 및 노년층을 식별하기 위한 잠재적이고도 실용적인 도구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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