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 기반위에 R&D 공든 탑 세워야 글로벌 시장 선점”
정미경 기자
입력 2022-06-22 03:00 수정 2022-06-22 08:12
국표원-R&D 전문기관 PD 간담회
태양광, 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은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다.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면 우리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표준화 작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첫 단계인 연구개발(R&D)에서부터 표준 연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
국가 R&D와 표준 연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R&D 전문가들이 뭉쳤다. 지난달 25일 ‘R&D 사업화 표준 연계를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문기관 PD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및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활동하는 R&D PD(프로그램 디렉터) 14명이 참석했다. R&D PD는 산업부가 R&D 전략 수립과 핵심 전략과제 발굴·평가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2009년 도입한 민간 전문가 활용 제도다.
지난해 국가 연구성과평가법 개정으로 논문과 특허 외에 표준도 R&D의 주요 성과로 인정받게 됐다. 또한 새 정부 국정과제인 R&D 혁신의 중요한 실천과제 중 하나가 바로 R&D와 표준의 연계이다.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R&D 사업화 표준 연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표준 연계 강화를 위한 표준화 동향조사와 표준화 전략 컨설팅 △표준 연구개발 성과의 체계적 관리 및 활용·확산을 위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피부 밀착도를 높이기 위해 화장품 성분을 입히는 ‘코스메틱 섬유’ 산업은 R&D 기획 단계에서부터 표준화를 염두에 두고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연구개발 성과로 얻은 기술은 국제표준으로 이어졌고 약 6조 원의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간담회에서는 이처럼 국가 R&D를 통한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병행하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다수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표준 연계 필요성에 공감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중국을 추월하기 위해 차세대 태양전지 등 신기술 개발이 중요하고, 국내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표준화 선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SS 분야는 배터리의 안전성 확보와 시장 확대를 위해 기술 표준 제정이 필요하고 국제표준 선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R&D와 표준 연계를 위한 조건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섬유 분야에서는 국제표준 제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연구 기획 단계에서의 지원뿐만 아니라 이후 국제표준 개발·제안·등록 단계에서의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분야는 표준 개발 단계에서 표준 전문가와 표준을 실제 사용하는 현장 전문가들의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특허 등 독자적인 노하우로 간직할 기술과 표준으로 공개·확산할 기술을 전략적으로 사전 검토한 뒤 표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의 후발주자였던 중국이 세계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선행 주자들의 표준화 제정으로 인한 기술장벽 완화이기 때문에 세계 1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에 대해서는 전략적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오광해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과장은 “R&D 기술의 표준 연계를 범부처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R&D 사업 과제가 종료되더라도 연계된 표준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국제표준화활동지원사업 등의 표준화 사업을 통해 국제표준 개발 후속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R&D 표준연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R&D 단계부터 표준화 노력을 기울여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태양광, 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은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다. 세계시장을 선점하려면 우리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표준화 작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첫 단계인 연구개발(R&D)에서부터 표준 연계를 염두에 둬야 한다.
국가 R&D와 표준 연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R&D 전문가들이 뭉쳤다. 지난달 25일 ‘R&D 사업화 표준 연계를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문기관 PD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및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활동하는 R&D PD(프로그램 디렉터) 14명이 참석했다. R&D PD는 산업부가 R&D 전략 수립과 핵심 전략과제 발굴·평가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2009년 도입한 민간 전문가 활용 제도다.
지난해 국가 연구성과평가법 개정으로 논문과 특허 외에 표준도 R&D의 주요 성과로 인정받게 됐다. 또한 새 정부 국정과제인 R&D 혁신의 중요한 실천과제 중 하나가 바로 R&D와 표준의 연계이다.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R&D 사업화 표준 연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표준 연계 강화를 위한 표준화 동향조사와 표준화 전략 컨설팅 △표준 연구개발 성과의 체계적 관리 및 활용·확산을 위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피부 밀착도를 높이기 위해 화장품 성분을 입히는 ‘코스메틱 섬유’ 산업은 R&D 기획 단계에서부터 표준화를 염두에 두고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연구개발 성과로 얻은 기술은 국제표준으로 이어졌고 약 6조 원의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간담회에서는 이처럼 국가 R&D를 통한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병행하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다수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표준 연계 필요성에 공감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중국을 추월하기 위해 차세대 태양전지 등 신기술 개발이 중요하고, 국내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표준화 선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SS 분야는 배터리의 안전성 확보와 시장 확대를 위해 기술 표준 제정이 필요하고 국제표준 선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R&D와 표준 연계를 위한 조건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섬유 분야에서는 국제표준 제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연구 기획 단계에서의 지원뿐만 아니라 이후 국제표준 개발·제안·등록 단계에서의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분야는 표준 개발 단계에서 표준 전문가와 표준을 실제 사용하는 현장 전문가들의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특허 등 독자적인 노하우로 간직할 기술과 표준으로 공개·확산할 기술을 전략적으로 사전 검토한 뒤 표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의 후발주자였던 중국이 세계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 선행 주자들의 표준화 제정으로 인한 기술장벽 완화이기 때문에 세계 1위 수준인 우리나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에 대해서는 전략적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오광해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과장은 “R&D 기술의 표준 연계를 범부처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R&D 사업 과제가 종료되더라도 연계된 표준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국제표준화활동지원사업 등의 표준화 사업을 통해 국제표준 개발 후속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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