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무역적자 154억달러… 상반기 최대 적자 가능성

세종=김형민 기자

입력 2022-06-21 14:47 수정 2022-06-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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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수출의 적자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가 6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무역적자 누적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6월 1~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12억8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89억2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늘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통계를 보면 수출액은 3238억9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4% 늘었고 수입액은 3393억6600만 달러로 26.8% 증가했다.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 행보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76억4200만 달러 적자였고 누적 기준으로 154억69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1억8600만 달러 무역수지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3월(―1억1500만 달러)부터 시작돼 4월(―26억6100만 달러), 5월(―17억1000만 달러)에 이어 6월까지 연속 4개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4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4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1956년 이후 반기 기준 무역적자 규모가 가장 큰 시기는 1996년 하반기(7~12월)로 당시 적자는 125억50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가 연일 적자를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국제 에너지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20일 원유 수입액은 60억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8% 늘었다. 석탄과 가스는 각각 16억9800만 달러, 15억5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5.4%, 30.2% 증가했다. 3대 에너지 수입액 전체로 보면 전년 대비 67.5%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품목별 수출입 통계를 보면 한국 주력 수출 품목인 승용차는 전년 대비 23.5% 줄었고 무선통신기기도 23.5% 줄었다.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대만(16.5%), 싱가포르(54.9%) 등은 증가했고 중국(―6.8%), 미국(―2.1%), 유럽연합(―5.3%), 베트남(―4.7%) 등은 감소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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