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탁혁명의 시작 ‘햇반’… 간편식 시대를 견인하다

조선희 기자

입력 2022-06-22 03:00 수정 2022-06-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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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국내 대표 즉석밥 브랜드로서 부동의 1위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햇반이 1996년 12월 출시 이후 2021년까지 누적 매출 약 4조3000원, 누적 판매량 40억 개를 돌파했다.

1996년 12월 출시된 햇반은 국내 상품밥 시장의 포문을 열고 가정간편식(HMR) 시장 형성의 도화선이 된 제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가정 내 전자레인지 보급률이 상승하는 사회적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밥을 사서 먹는다’는 개념조차 없던 20년 전 선제적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과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 성공 열쇠가 됐다.

국민 식생활 변화로 1인당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햇반은 한국 고유의 쌀밥문화를 계승하며 국산 쌀 소비 진작에도 기여하는 대표 제품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햇반용 쌀은 충남 아산, 충북 진천, 전북 익산 등 전국 14개 지역 약 2500개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2019년부터는 아산시 지역단위농협,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햇반 전용 쌀을 관리하는 종합미곡처리장 가동을 시작했다. 기업, 지자체, 지역 농협이 함께한 ‘국내 최초 쌀 계약재배 상생모델의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독보적 1위 브랜드 지위를 확고히 지키면서도 ‘햇반’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1997년 오곡밥 출시를 시작으로 ‘집밥’을 넘어 건강식의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 햇반 매일잡곡밥, 매일찰잡곡밥, 매일콩잡곡밥, 매일오곡밥, 현미쌀밥, 발아현미밥, 흑미밥, 100% 현미밥 등 다양한 잡곡밥을 갖추며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어 2015년 4월에는 밥이 맛있는 간편 대용식을 표방한 ‘햇반컵반’을 출시하며 언제 어디서나 하나의 제품으로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원 밀 솔루션(One-meal Solution)’을 제공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 영양 솥밥 브랜드 ‘햇반솥반’을 출시했다. 햇반솥반은 ‘맨밥’ 사먹는 시대를 연 ‘햇반’, 밥 품질을 높인 간편 대용식 ‘햇반컵반’에 이은 ‘3세대 햇반’에 속한다. ‘뿌리채소영양밥’ ‘버섯영양밥’ ‘통곡물밥’ ‘꿀약밥’ ‘전복내장 영양밥’ ‘소고기우엉 영양밥’ ‘흑미밤찰밥’ 등 7종의 햇반솥반은 버섯, 무, 계피 등을 달여 풍미를 더한 밥물에 버섯, 연근, 고구마, 밤, 호박씨 같은 큼지막한 원물을 넣어 만들었다.

‘햇반솥반’에는 CJ제일제당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녹아 있다. 그 핵심은 ‘신(新) 무균밥 공정’으로, 지난 10년간 차별화된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한 차원 높은 살균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밥 짓는 과정에 ‘수분함량·열처리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원물의 식감과 밥의 찰기를 살렸다. 곡물이나 버섯, 채소, 견과류 등은 쌀과 달리 미생물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 그동안 즉석밥으로 만들기 어려웠지만, 이번에 개발한 혁신 기술로 난관을 극복하고 제품화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전복내장 영양밥’ ‘소고기우엉 영양밥’ ‘흑미밤찰밥’ 등 3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살균기술인 ‘솥밥 진공가압기술’을 적용해 육류와 해산물을 활용했다. 육류와 해산물은 미생물 제어가 어려워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즉석밥 재료로 활용하지 못했다. 고급 재료를 사용한 ‘소고기우엉 영양밥’과 ‘전복내장영양밥’은 밥 짓는 방법이 까다로워 외식에서도 프리미엄 메뉴로 여겨진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신 무균밥 공정’을 적용한 새로운 쌀 가공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장시간 상온에서 안전하게 맛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해외 수출 확대도 주력한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은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활용한 새로운 쌀 가공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장시간 상온에서 안전하게 맛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해외 수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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