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달 만에 전망 수정… “올해 물가 4.7% 넘는다”

뉴시스

입력 2022-06-21 08:05 수정 2022-06-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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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환율,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3중고'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음식값 인상 안내문이 붙어졌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하반기에도 5%대가 넘는 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물가 전망치를 한 달도 안 돼 다시 수정했다. 한은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인 4.7%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1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은은 2019년 물가안정목표를 연 2.0%로 정한 이후 물가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매년 6월과 12월, 연 두 차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6일 ‘5월 경제전망’에서도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4.5%로 1.4%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물가 수정 전망을 내 놓은 지 한 달 도 안 돼 사실상 전망치를 수정한 셈이다. 한은은 물가 전망치 수치 수정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등 네 차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서만 하고 있다. 물가 급등세가 진정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사실상 수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5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반기에도 원유, 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제한,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의 상방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은은 곡물 등 국제식량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요 측면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추경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흐름이 이어지면서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부가가치세 면제 등 정부의 정책적 노력은 물가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당기간 3%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수요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국내외 경기회복세 둔화, 원자재 수급여건 개선 등이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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