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니클라우스 닮아가는 28세 피츠패트릭… US오픈 우승

강홍구 기자

입력 2022-06-21 03:00:00 수정 2022-06-21 04: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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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제패… 같은 골프장에서 두 대회 우승컵
1972년 니클라우스 이후 두 번째… 셰플러-잴러토리스에 1타차 승리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PGA 첫승, 세계랭킹도 18위서 10위로 뛰어


같은 클럽서 받은 우승 트로피 2개 들고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2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 더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했다. 피츠패트릭이 왼손엔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오른손엔 9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US오픈 공식 트위터는 이 사진을 공유하며 ‘더 컨트리클럽의 왕’이라고 표현했다. 사진 출처 매슈 피츠패트릭 트위터

‘전설’ 잭 니클라우스(82·미국)만이 가본 길을 걸었다.

매슈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이 US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을 따냈다. 2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섰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 윌 잴러토리스(26·이상 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315만 달러(약 40억6000만 원)를 챙겼다.

피츠패트릭은 9년 전인 2013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당시 경기장이 이번 대회가 열린 더 컨트리클럽이다. 피츠패트릭은 두 대회 모두 우승한 선수로는 역대 13번째이고,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로는 최초다. 특히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건 투어 통산 73승을 기록한 ‘황금곰’ 니클라우스 이후 처음이다. 니클라우스는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1961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1972년 US오픈 정상에 섰다.

피츠패트릭은 2016년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릿(35·잉글랜드)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따낸 선수가 됐다. 세계 랭킹은 18위에서 10위가 됐다. 피츠패트릭은 그동안 DP월드투어(옛 유러피안투어)에서만 7승을 따냈다. 하지만 2014년 프로 전향 이후 PGA투어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피츠패트릭은 이날 한때 잴러토리스에게 2타 차까지 밀렸다. 13번홀(파4)에서 약 14.6m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다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어 15번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선 피츠패트릭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벙커샷을 홀 5.5m 거리에 붙인 뒤 두 번의 퍼트로 파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피츠패트릭은 “올해 가장 아쉬운 샷이 18번홀 티샷이었고, 올해 가장 좋았던 샷은 그 홀의 두 번째 샷이었다”고 말했다.

투어 첫 승을 위해 남다른 정성도 쏟았다. 미국 매체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피츠패트릭은 2013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당시 머물렀던 더 컨트리클럽 회원 윌 풀턴 씨의 집을 이번 대회에도 빌려 지냈다. 침대도 9년 전과 같은 침대를 썼다. 우승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다. 피츠패트릭은 이날 시상식 도중 니클라우스의 축하 전화를 받기도 했다. 피츠패트릭은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US오픈 우승을 이뤘으니 내일 은퇴해도 될 정도로 행복하다”고 했다.

2018년부터 피츠패트릭의 가방을 멘 캐디 빌리 포스터도 40여 년 만에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동을 안았다.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1957∼2011), 타이거 우즈(47·미국), 리 웨스트우드(49·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골퍼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메이저대회와 우승 인연이 없었던 포스터는 이날 우승이 확정되자 고개를 숙이고 울먹였다.

공동 2위를 한 잴러토리스는 지난해 마스터스와 지난달 PGA 챔피언십에서 2위를 하는 등 최근 7개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만 3차례 했다. 아직 투어 우승은 없다. 잴러토리스는 “이번엔 좀 많이 아쉽다”고 했다. RBC 캐나디안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78타 공동 5위, 디펜딩 챔피언 욘 람(28·스페인)은 1오버파 281타 공동 12위를 했다. 한국 선수 중엔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김주형(20)이 24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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