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도 융합 시대… ‘쇼핑+콘텐츠’ 쿠팡, 1000만 회원 눈앞

신동진 기자

입력 2022-06-21 03:00 수정 2022-06-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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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비스 결합, 1년새 회원 50%↑…네이버도 누적 800만명 넘어서
구독료에 대한 심리적 저항 줄어…신세계-CJ 등도 몸집 불리기 나서



국내 구독경제 시장에서 연내 유료멤버십 1000만 명 고지 등극을 앞둔 기업이 나오는 등 구독경제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 와우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쇼핑과 콘텐츠의 결합을 바탕으로 출시 2∼3년 만에 각각 900만 명, 800만 명(누적)을 돌파했다. 선두업체 추격에 나선 다른 기업들은 경쟁자들과 합종연횡도 불사하고 나섰다.

20일 동아일보가 국내 주요 커머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 렌털, 인터넷TV(IPTV) 등 업체 20여 곳의 유료 회원 수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쿠팡 유료 회원 수(900만 명)는 기존 선두였던 IPTV 사업자 1위 KT(839만 명)를 추월했다. 쿠팡 유료 회원 수는 전년(600만 명)보다 1년 새 50% 급증했다. 네이버쇼핑의 네이버플러스 회원도 올해 6월 기준으로 800만 명을 넘으며 지난해 12월(약 600만 명)보다 33% 증가했다.

쿠팡과 네이버 모두 구독경제 1세대 대표 주자인 코웨이 렌털 계정(656만 개)과 IPTV 3강인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유료 가입자를 넘어선 셈이다. 현재 OTT 1위인 넷플릭스와 음원 스트리밍 1위 멜론의 유료 회원 수는 각각 500만 명 안팎이다.

쿠팡과 네이버의 성장은 구독경제를 콘텐츠나 커머스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됐던 기존 모델(수직 모델·vertical model)과 달리 다른 종류의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융합 모델·convergence model)’로 발전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배송 경쟁력에, 네이버는 쇼핑 적립률에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덧붙이며 구독 차별화를 했다.

쿠팡 와우멤버십(월 4990원)은 당일·새벽·익일 무료 배송, 해외 직구가 가능하다. OTT인 쿠팡플레이도 해외 축구 중계와 SNL코리아 등 쿠팡 독점 콘텐츠로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이용자 수(MAU·343만6000명)가 토종 OTT 선배인 웨이브(343만3000명), 티빙(342만6000명)을 넘어섰다. 다음 달 손흥민 선수 소속팀인 영국 토트넘 내한경기 중계도 한다.

2020년 선보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은 네이버페이 결제액의 최대 5%를 적립해주고 웹툰(네이버웹툰) OTT(티빙) 음원(바이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이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자체 서비스를 강화하는 반면 네이버쇼핑은 티빙 무제한 이용, 대한항공 마일리지 교환 등 타사와의 제휴로 혜택을 다양화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성장했다. 커피 한 잔 값(2900∼4900원)에 쇼핑 혜택뿐 아니라 OTT, 웹툰 등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료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크게 줄었다. 쓸수록 혜택이 커져 고객 이탈을 막는 ‘잠금(lock-in) 효과’도 있다.

추격자들은 ‘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지마켓, 옥션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스마일클럽(300만 명)을 SSG닷컴으로 확대한 통합 멤버십(월 3900원)을 선보였다. 토종 OTT 강자인 CJ ENM의 티빙은 네이버쇼핑을 비롯해 KT, LG유플러스 등 OTT 경쟁자와의 제휴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11번가와 연계한 우주패스 슬림(월 2900원)부터 편의점 커피숍 30% 할인, 홈플러스 등 제휴사 혜택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는 우주패스 라이프(월 9900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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