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이벤트 ‘엑스포’…한국 vs 사우디 2030 본격 유치전

뉴시스

입력 2022-06-20 18:07 수정 2022-06-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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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 중 하나이자 경제·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공인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내년 11월 개최지 최종 선정 때까지 숨가뿐 일정이 전개될 전망이다.

20일 정부 등에 따르면 2030 세계박람회 개최후보국은 한국(부산), 사우디아라비아(리아드), 이탈리아(로마) 3곳이다. 당초 5개국이 유치를 신청했으나 러시아는 지난 5월 신청을 철회했고, 우크라이나는 개최후보국 지위가 정지됐다.

BIE 공인 박람회는 등록박람회과 인정박람회로 구분된다. 한국이 유치하려는 것은 등록박람회로, 이 박람회를 통상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라고 부른다. 인정박람회보다 규모도 더 크고 기간도 더 길다. 특정분야를 주제로 하는 인정박람회와 달리 주제도 제한이 없다. 1993년의 대전엑스포와 2012년의 여수박람회는 인정박람회였다.

세계박람회는 5년에 한번씩, 열릴 때마다 6개월동안 행사가 이어진다.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자국 경비로 국가관을 건설하는 것도 특징이다. 역대 세계박람회는 12회, 인정박람회는 31회 개최됐다. 만약 한국이 2030 세계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3개 행사를 모두 개최한 국가는 프랑스, 미국, 캐나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다.

리아드 개최를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초반부터 공격적인 유치전을 전개하면서 한국에 비해 우군을 좀 더 많이 확보한 분위기라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 어느 나라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은 회원국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 또한 분명한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170개 회원국 중 표심이 결정된 것은 40여곳 남짓이고, 그중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는 곳은 30곳이 채 안 된다는 전언이다. 다시말해 남은 기간의 유치전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2015년 밀라노에서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어 또다시 2030년 개최를 지지하는 나라가 적어 유치전에서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한 차례 해놓고 또 개최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없지 않다는 전언이다.

한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원팀’으로 나서 본격적인 유치전을 전개한다. 이번 총회에 한 총리와 최회장, 그리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총출동해 한국 정부의 강력한 개최 의지를 회원국들에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 총리 중심의 외교전, 최 회장을 중심으로 한 민간유치 활동도 동시다발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한 총리는 오는 21일(현지시간) BIE 총회에서 2030 세계엑스포 개최후보국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발표자로 나선다. 지난해 12월 1차 PT가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한 차례 진행되긴 했으나, 오는 21일 진행되는 이번 2차 PT는 대면으로 열리는 첫 번째 행사인 만큼 남은 1년6개월의 유치전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 총리는 ‘대전환을 위한 출항지, 대한민국’을 주제로 전쟁과 빈곤을 극복한 경제강국, 첨단산업과 문화콘텐츠의 중심 국가, 그중에서도 해양과 대륙을 잇는 거점도시 부산에서 인류 대전환의 비전이 제시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도 함께 틀어 한국 정부의 개최 의지도 거듭 강조할 계획이다.

2030 세계엑스포 개최국은 BIE 현지실사를 받고, 내년 11월 5차 PT까지 마친 후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파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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