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금리 부담에…올해 ‘부동산 생애 최초 매수자’ 역대 최저
정순구 기자
입력 2022-06-20 16:31 수정 2022-06-20 16:42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 News1
올해 들어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매입한 이들의 규모가 역대 최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급등한 집값과 높은 대출 금리 부담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해석된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대법원등기정보광장의 생애 최초 부동산(집합건물·일반건물·토지 포함) 매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부동산의 ‘생애 최초 매수자’는 월 평균 3만8749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가 4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중 생애최초 매수자 비중은 23.9%로 조사됐다. 2017년(23.6%)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젊은 층 매수세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생애최초 매수자 중 만 39세 이하는 월 평균 1만9480명으로, 2010년 이후 사상 처음 2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생애최초 매수자 중 만 39세 이하의 비중도 지난해(53.0%)와 2020년(52.9%)에 비해 3%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50.3%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서울에서는 생애최초 매수자의 주택 구매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올해 서울 부동산 매수자 중 이들의 비중은 30.3%로 지난해(32.5%)보다는 떨어졌지만 20%대였던 2015~2020년보다는 높았다. 만 39세 이하의 비중도 55.6%로 전국 평균에 비해 높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부동산 시세차익을 노리겠다는 기대감이 줄었다”며 “서울은 공급이 여전히 부족한 데다 ‘똘똘한 한 채’ 수요 등이 겹치며 주택 구매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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