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기술’ 한계 느낀 이재용…삼성 사장단, 8시간 회의했다

뉴시스

입력 2022-06-20 15:34 수정 2022-06-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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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11박12일 간의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 이틀 만이다.

삼성전자는 20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글로벌 시장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돌아온 이 부회장이 지난 18일 귀국길에서 ▲기술 중시 ▲우수인재 확보 ▲유연한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소집했다.

삼성 사장단은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점검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사장단 회의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맞춰 신사업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선점을 위해서는 기술력이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며 “우수인재 확보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과 같이 기술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판단을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것은 오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더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사장단은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관련 산업과 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또 준비된 기업만이 현실을 직시하고 빠르게 적응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력 확보에 대해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인 동반 성장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그들은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3시 넘어까지 8시간 넘는 ‘마라톤 회의’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비상한 각오로 새롭게 정신무장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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