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화’ 교황, 조기사임설 모락…“터무니없는 추측”

뉴스1

입력 2022-06-20 15:19 수정 2022-06-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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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콩고민주공화국·남수단 방문 계획을 비롯해 일부 일정을 취소하면서 건강으로 인한 조기 사임설이 불거졌지만, 정작 사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85세인 교황은 최근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를 탄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달에는 무릎 연골 보강 수술을 받았고, 이달 초 가톨릭의 주요 축일인 오순절(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도 휠체어를 탄 채로 강론했다.

그뿐만 아니라 바티칸은 성명을 발표해 콩고민주공화국·남수단 방문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바티칸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교황의 무릎 치료를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교황이 건강이 온전치 못한 모습을 잇달아 보여주자 일각에서는 사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해외 순방 취소는 이례적인 일인 데다 무릎 질환에 대해서도 자세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교황이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게다가 교황은 지난달 29일 새 추기경 21명을 한꺼번에 서임하며 조기 사임설에는 더욱 불이 붙었다.

교황이 임명한 신임 추기경 21명 중 16명이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 회의) 투표권을 가진 만 80세 미만으로 알려졌다. 즉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중 60%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인물인 셈이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가톨릭 교회 쇄신을 단행한 교황이 자신의 개혁안을 계승할 수 있는 차기 교황을 선출하고, 전임자였던 베네딕토16세와 마찬가지로 사임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교황은 9월 초 추기경 회의를 소집한다. 통상 8~9월은 이탈리아의 휴가 기간인데 이 시기에 교황이 회의를 소집한 것은 중대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바티칸 소식에 정통한 이들은 교황 측근 대다수가 사임설을 믿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바티칸 전문가 마르코 폴리티는 “교황청 내부의 소문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이따금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임설, 건강 이상설 등과 같은) 소문은 교황이 떠나기를 바라는 교황 반대자들에 의해 조장됐다”고 덧붙였다.

볼로냐에 있는 요한23세 재단의 알베르토 멜로니 기독교학 교수도 “교황의 건강과 일정 취소에 대해 터무니없는 추측이 나왔다”며 “이해하고 싶지만, 할 말조차 없다”고 사임설을 일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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