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작가, 수필집 ‘봄 여름 가을 겨울’ 출간

이한재 수필가

입력 2022-06-21 03:00 수정 2022-06-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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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

이한재 수필가
《수필가 이한재는 수필 쓰기의 귀재라 할 만큼 그의 수필은 담박하면서도 상념을 가지고 작품 한 편을 이끌어도 물 흐르듯 흘러간다.

그의 수필은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에 깔고 은유와 비유를 잘 구사하며 해학적인 표현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곁들인다. 그는 일찍이 시를 쓰는 것으로 문학수업을 시작하여 수필의 결말을 자작시로 마무리하며 주제 형상화의 밀도를 높이기도 한다. 매사에 이런 태도로 대하니 그의 글은 모든 것을 포용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독자에게 유익을 주는 문학 본령의 임무에도 매우 충실한 편이다.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과제인 점을 생각해 보면 자신의 수필을 영어로 쓰고, 번역할 수 있는 이한재는 우리 수필의 또다른 역사를 쓸 수 있는 보석 같은 작가이기도 하다.

오경자(수필가·문학평론가·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직장 생활하는 동안 늘 바쁜 삶에 쫓겨서 그저 앞만 보고 살았기에 계절의 변화를 한동안 잊고 살았다. 우리나라는 저개발국에서 도와주는 나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고 모두가 힘을 모았던 시절이 있었다. 대기업 등에서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별을 보고 출퇴근해야했기에 계절의 변화를 잊을 수밖에 없었다. 사십여 년간 직장생활에서 십여 년간은 해외주재하면서 많은 나라들의 자연환경과 그들의 삶의 방식을 알게 되었다. 언어와 외모는 사뭇 다르지만 그들과의 잦은 접촉으로 문화와 역사 그리고 풍습 등도 터득할 수 있었다.

앞서가는 나라들의 유용한 문물과 학술 등을 오랫동안 받아들이며 그들과 교역하는 과정에서 선진국은 자기들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듯했고 저개발국 사람들은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선진국의 문화와 제도를 막연히 선호하고 개발도상국의 역량을 낮게 평가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제반여건이 비록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역지사지하며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인내와 끈기로 업무를 풀어나갔다. 체험하면서 우리나라가 다방면에서 잠재력이 충분한 국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물 안 개구리의 생각에서 세상은 넓고 새로운 경지를 무한히 개척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우리민족의 문화적 다양성과 잠재력이 대단히 크다는 것도 깨달았다. 우리 문학작품이 세계화되기 위해서 번역을 보다 다양성을 가지고 전개하면 그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어쩌다 섬광처럼 불현듯 유년시절의 낭만이 스쳐가며 학창시절부터 동경했던 문학에 대한 열정이 떠오르기도 했다. 정년 후에 멀어져 간 계절의 흐름을 되감기하여 읽으며 시와 수필창작 과정을 수업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여진 시상(詩想)들을 정리하여 한글과 영어로 6권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삶의 단편들을 자서적인 내용을 가미하여 수필의 형식으로 다듬어 출간하고도 싶었다.

여기 수록된 73편의 수필은 유년시절부터 최근까지 삶의 단편들을 모아서 최근 3∼4년 동안에 걸쳐 집필한 것으로 이 기간에 코로나 팬데믹과 겹치는 시기도 있었다. 나의 수필이 바쁘고 고달픈 세상살이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밝고 넉넉하게 해주면 좋겠다. 코로나로 지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소망의 꿈을 안겨주면 좋겠다.


이한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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