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美 전기차 실적에… 일론 머스크 “현대 매우 잘하고 있다” 이례적 트윗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6-19 18:15 수정 2022-06-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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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美 전기차 점유율 9%
‘75.8%’ 테슬라 이어 2위
현대차, 폴크스바겐(4.6%)·포드(4.5%) 압도
4년 전 10위권… ‘격세지감’ 평가


일론 머스크. 사진=게티이미지(GettyImages)코리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서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1분기 성과에 대해 호평하는 메시지를 남겨 화제다. 글로벌 전기차 강자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이례적인 칭찬 한 마디에 현대차는 고무된 분위기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EV(Electric Vechicles)는 현대차가 테슬라에 이어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 9%를 기록한 실적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현대가 매우 잘하고 있다(Hyundai is doing pretty well)”는 트윗 댓글을 달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테슬라 투자자로 알려진 소여 메리트(Sawyer Merritt)가 올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그래프 트윗과 일론 머스크가 단 ‘칭찬’ 트윗 댓글을 기사와 함께 공유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점유율 75.8%를 기록하면서 선두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9%로 2위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과 포드는 각각 4.6%, 4.5%로 뒤를 이었다. 기타 브랜드(OTHER) 점유율은 6.1%다.
트위터 갈무리
1위 테슬라와 2위 현대차의 점유율 차이가 크지만 업계에서는 세계 전기차 제왕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의 이번 트윗 반응이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성적을 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신차 물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국제정세에 따른 글로벌 소비 둔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전기차 판매는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불과 약 4년 전인 2018년 현대차는 제네바모터쇼 옥외 광고판에 ‘이제 당신 차례다. 일론’이라는 자극적인 문구와 함께 코나EV 등 주요 전기차 이미지가 포함된 거대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10위권에 머무는 수준이었다. 이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하고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는 등 발 빠른 전동화 행보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현대자동차와 미국 조지아 주가 현지 전기차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앞줄 오른쪽) 장재훈 현대차 사장.

최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환영 받으면서 대규모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지아 주에는 55만4000만 달러(약 7조2000억 원)를 투입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이 공장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조지아 공장 등 미국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판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업체 입지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일론 머스크 CEO의 반응을 꽤 인상 깊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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