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사라진 자리에 고래 뜬다…네이버 웨일 “우리는 유저퍼스트 브라우저”

뉴스1

입력 2022-06-19 07:25 수정 2022-06-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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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웨일. 홈페이지 갈무리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퇴장으로 생긴 브라우저 시장의 빈틈을 네이버 웨일이 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에지가 지원하는 IE 모드를 웨일에도 도입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난 15일 MS는 웹 브라우저 IE의 지원을 종료했다. 하지만 여전히 IE 환경에서만 구동되는 웹사이트를 위해 차세대 브라우저 ‘에지’에 ‘IE 모드’를 도입하고 2029년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IE 모드를 활성화해야만 IE에서 열리는 페이지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웨일은 지난달 9일 IE 모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웨일 이용자가 IE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있더라도 평소처럼 웨일만 이용하면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MS가 권장하는 에지 브라우저를 추가로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웨일, IE 모드 지원하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모드 지원 공지 발표한 웨일 브라우저. 홈페이지 갈무리
웨일의 IE 모드 지원은 공공기관 및 정부 웹사이트 등 IE 기반으로 구축된 웹사이트에 접근하고자 하는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민간·공공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IE 기반의 웹사이트 규모 및 대책이 얼마나 마련돼있는지 공식적으로 파악된 바는 없다. 다만 공공기관과 지자체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IE 웹 환경이 다수 조성돼있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 전자조달시스템 홈페이지는 접속 시 “에지 브라우저의 IE 설정을 통해 입찰 및 계약업무 처리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에지 이용자는 필요할 때마다 별도로 IE 모드를 직접 설정해야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것.

반면 네이버 웨일은 IE 모드로만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 정보를 수집해 이용자가 해당 페이지에 접근하면 IE 모드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웨일은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기 위해 이용자들로부터 IE 모드가 필요한 웹사이트 제보도 받는 중이다.

◇“사용자가 우선이다”…웨일 ‘유저 퍼스트’ 전략 앞세워 공략

웨일 이용자 커뮤니티 ‘웨일 연구소’에 올라온 개선사항 요구안. 홈페이지 갈무리
웨일의 IE 모드 도입은 내부 철학으로 알려진 ‘유저 퍼스트’(사용자 우선)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웨일은 유저 퍼스트 철학을 위해 ‘웨일 연구소’라는 웹사이트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웨일 연구소에서 ‘연구원’이라고 불리는 이용자들은 개선점을 직접 제기하고 웨일은 해당 건의사항을 서비스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웨일 연구소에서 활동한 이용자는 6만여명에 달한다.

네이버 웨일은 이처럼 이용자의 수요를 파악하고 웨일에 적용함으로써 브라우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도 어도비가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서비스를 종료해 일부 웹사이트에서 플래시 재생이 불가능해지자 네이버는 어도비의 공식 라이선스 파트너인 ‘하만커넥티드 서비시즈’와 계약을 맺고 웨일에서 해당 기능이 작동되도록 했다.

당시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는 “이번 플래시 종료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 및 단체 담당자에게 대응 시간을 확보해 주는 도움을 드리고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웨일 브라우저에 ‘HWP 뷰어’와 500명까지 동시에 화상회의가 가능한 ‘웨일온’ 기능을 탑재한 것 역시 이용자 편의성 증대 차원에서 이뤄진 서비스다.

◇견고한 브라우저 시장…그래도 토종 브라우저 웨일은 성장 중

토종 브라우저 웨일이 갈 길은 아직 멀다. 브라우저 시장의 특성상 이용자가 한 번 편의성을 경험한 브라우저를 포기하고 다른 브라우저로 이용 습관을 바꾸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IE가 오랫동안 브라우저 1위를 유지하고 있었던 이유이자 현재 구글의 브라우저 ‘크롬’이 수년째 50% 이상(스탯카운터 기준 PC·모바일 이용률 합산)의 점유율을 보이며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 3개월 기준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이 1%가 채 되지 않는 IE의 종료가 웨일에게 큰 호재로 작용하기란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웨일은 토종 브라우저로서 국내 이용자와 적극 소통해 브라우저 편의성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도 6개월째 9%대를 유지해 핵심 이용자 층이 생겼다는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웨일은 인터넷 환경이 급변할 때마다 흐름에 발맞추기 힘든 사업자를 지원하고 이용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웨일은 국내 사용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터넷 브라우저로서 유저 퍼스트 철학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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