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로 물든 폐광산… 삭막함 벗고 힐링 입은 ‘동해’로 떠나볼까

이기진 기자

입력 2022-06-20 03:00:00 수정 2022-06-2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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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바다 계곡… 강원의 여름이 부른다]
폐광산이었던 ‘무릉별유천지’
호수-라벤더 정원 조성해 색다른 휴식 공간, 포토존 제공
유휴부지 활용한 묵호항 전망대… ‘한섬 감성바닷길’은 산책에 제격
가족과 함께 추억 쌓고 싶다면, 솔향 가득한 망상해변서 캠핑을


옥빛 동해 바다와 은빛 백사장, 금방이라도 선녀가 내려올 것 같은 무릉계곡.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강원 동해시에 잇따라 대규모 관광지가 조성돼 문을 열었다.

지난해 6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개장한 데 이어 11월 무릉별유천지, 올해 3월 한섬 감성바닷길이 준공됐다. 이에 따라 볼거리 천국인 동해시가 이젠 즐길거리마저 더해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폐광산 위에 만들어진 라벤더 정원


동해 무릉별유천지의 라벤더 정원. 동해시 제공
동해시 삼화동 석회석 폐광산이 힐링과 놀이 공간인 ‘무릉별유천지’로 탈바꿈했다. 무릉별유천지는 하늘 아래 경치가 가장 좋은 곳으로 속세와 떨어져 있는 유토피아를 상징한다.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져 있는 문구이기도 하다.

이 곳은 쌍용C&E가 1968년부터 2017년까지 50년 동안 석회석 채굴을 했던 곳. 동해시는 황폐한 모습으로 남아있던 이곳의 120만 m² 부지를 원상 복구하는 대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문화 관광의 새 옷을 입혔다. 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석을 파낸 뒤의 삭막한 공간이던 이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 시설을 조성했다.

석회석을 캐는 과정에서 생긴 2개의 웅덩이는 에메랄드빛 호수인 청옥호(12만5000m²)와 금곡호(3만 m²)로 변했고, 주위에는 요새와 같은 절벽이 만들어졌다. 석회석 돌밭 위에는 라벤더 정원이 조성돼 시민 휴식 공간이자 환상적인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다.

거대한 석회석 원석을 파쇄하던 쇄석장 등은 시멘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는 교육장과 근대 산업 유산을 체험하는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폐광산이 이제는 푸른 나무와 아름다운 꽃, 물고기가 살고 새들이 찾아오는 ‘힐링의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무릉별유천지의 스카이글라이더. 동해시 제공
무릉별유천지에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즐길거리도 만들어졌다. 스카이글라이더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유럽식 산악 관광 스타일이다. 125m 높이에서 시속 80km 속도로 날아가며 무릉별유천지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폐채석장의 임시도로로 사용되던 길에서 무동력 카트를 탈 수 있는 오프로드 루지, 최고 시속 40km의 알파인코스터, 곡선형 고공 레일에 매달려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주행하는 롤러코스터형 집라인도 이국적인 무릉별유천지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설이다.

현재 운영 중인 무릉별유천지는 1단계 사업으로 동해시는 2027년까지 2단계 공공사업과 3단계 민자사업을 통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매력 있는 체류형 관광명소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도깨비도 즐거워할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동해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른 묵호동의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동해시 제공
지난해 6월 묵호항 인근에 문을 연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단숨에 지역의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동해시는 묵호등대와 월소택지 사이에 풀만 무성하던 비탈면 유휴부지 1만7150m²를 활용해 대표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도째비는 ‘도깨비’를 이르는 방언. 어두운 밤에 비가 내리면 푸른빛의 도깨비불이 보여 ‘도째비골’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에는 푸르고 드넓은 동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발 59m의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조명을 받는 도깨비불, 도깨비방망이, 반지 모양의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색다른 야경을 연출한다. 또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인 스카이사이클과 27m 길이의 원통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자이언트슬라이드 등 2종의 체험시설도 갖췄다.

바다 위에는 도째비골 해랑전망대도 만들어졌다. 길이 85m로 바닥이 유리 등으로 돼 있어 발 아래로 파도의 너울을 느낄 수 있고,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안겨준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는 논골담길이 있다. 논골담길은 묵호항에서 묵호등대로 가는 길로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논골1, 2, 3길과 등대오름길 등 4개의 골목길마다 주민들의 인생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흥미로운 그림들이 벽을 메우고 있다.

또 묵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시체험관 ‘묵호, 시간여행호’가 조성돼 있고, 골목 곳곳에 발길을 사로잡는 포토존들이 있다. 묵호, 시간여행호에는 묵호 지역의 역사를 알려주는 기록물과 옛 어민들이 사용하던 어구들이 전시돼 있다. 논골담길을 지나면 묵호등대와 소공원이 나오고 수려한 바다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2009년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한섬 감성바닷길, 솔향 맡으며 산책 힐링


올해 3월 준공된 천곡동 ‘한섬 감성바닷길’은 군 해안경계 철책이 설치돼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곳이다. 이 일대의 철책이 철거되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개발과 정비를 통해 명품 길로 탄생했다. 한섬 감성바닷길은 총 길이가 2.2km다. 다소 짧다고 느끼는 방문객은 이 길과 연결되는 ‘동해안 해파랑길’을 통해 충분한 산책과 힐링을 즐길 수 있다.

한섬 감성바닷길의 가장 큰 매력은 산책을 하며 동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뱃머리 전망대에 오르면 동해 바다 위에 떠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기암괴석을 볼 수 있다. 바닷가를 따라 조성된 울창한 송림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타고 진한 솔향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곳에는 리드미컬게이트와 빛터널 등 다양한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젊은 층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 리드미컬게이트는 100m 코스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깃든 조형물과 음악이 어우러져 멋진 추억의 밤을 선사한다. 빛터널은 작은 터널에 경관 조명을 설치한 시설로 최상의 사진 배경지로 인정받고 있다.


망상해변에서 맛보는 명품 캠핑


동해시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2019년 4월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됐다가 복구공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산불 이전 명품 캠핑장으로 소문났던 이곳은 재개장 이후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재탄생한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34동 50실의 숙소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30동 46실이 신축됐고, 4동 4실은 산불 이전에 있던 기존 시설을 보수했다. 파도와 갯바위 형상의 디자인이 적용된 신축 숙소에서는 바다 조망이 가능해 아침 기상과 함께 즉시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다.

숙소 외에도 어린이 물놀이장, 포레스트 하우스, 해안산책로, 체육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또 산불로 검게 그을렸던 해송 군락지에는 소나무 1700여 그루를 심어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망상오토캠핑장이 국내 최고의 바닷가 휴양시설로 재탄생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쉼터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올여름에도 많은 분들이 이 캠핑장과 동해의 관광지에서 피서를 즐기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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