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아빠가 되는 방법 ‘레고랜드 호텔’ 미리보기… 연인에게는 ‘글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06-17 17:35 수정 2022-06-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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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개장 ‘레고랜드 호텔’ 사전공개
154개 객실·3개 등급… 닌자고 등 4개 테마
전 객실 5인 이상… 아이들 침실 공간 마련
호텔 내부·객실 곳곳에 레고 브릭 비치


국내 첫 글로벌 브랜드 테마파크인 레고랜드가 지난달 놀이공원을 오픈한데 이어 다음 달부터 호텔을 개장한다. 레고 특유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활용한 인테리어와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객실 설계로 차별화된 호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고랜드코리아는 16일 언론공개행사를 열고 ‘레고랜드 호텔(LEGOLAND Hotel)’ 객실과 내부 부대시설을 공개했다. 행사는 필 로일 레고랜드코리아 사장 인사말과 송주용 이사의 호텔 소개 발표를 시작으로 언론을 대상으로 그룹 투어가 진행됐다.
레고랜드 호텔은 지상 4층, 총 154개 객실 규모로 조성됐다. 레고 브릭과 대형 레고 피규어로 외관이 꾸며졌다. 테마파크만 방문한 소비자도 호텔 정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객실은 프리미엄(면적 33~44㎡)과 스위트(47㎡), 디럭스 스위트(58㎡)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이날 미디어 투어에서는 프리미엄과 스위트 객실만 공개됐다. 엔트리 객실인 프리미엄은 조망에 따라 코너와, 파크뷰, 기본형 등 3종으로 나뉜다. 코너뷰 객실은 침실에 창문 2개를 배치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객실 요금도 조망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코너뷰 가격이 가장 비싸고 파크뷰, 기본형 순이다.
전 객실에는 공용 침실 외에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2층 침대 공간이 마련됐다. 메인 침실과 구분된 아이들 방이 1개씩 추가된 형태다. 아이들 공간에는 2층 침대가 배치됐다. 침대 하단에 서랍처럼 꺼낼 수 있는 매트리스가 있어 아이 3명이 누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2인 기준인 다른 호텔과 달리 모든 객실이 5~6인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이뤄졌다. 다르게 말하면 한창 연애 중인 연인 2명이 묵기에는 공간과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다. 가장 작은 프리미엄 객실은 정원이 5인이지만 실제로 5명(성인 2명 기준)이 사용할 경우 잠 잘 때 말고는 다소 비좁게 느껴질 수 있다. 메인 침실에 테이블과 의자 2개가 있지만 아이 셋이 앉아서 놀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다. 3인이나 4인 가족에게 최적화된 객실로 보인다. 상위등급 스위트 객실은 2층 침대 공간이 거실처럼 넓고 소파베드까지 있어 5~6인(성인 2명 기준) 가족이 여유롭게 객실에 머무를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프렌즈와 닌자고, 파이러츠, 킹덤 등 레고 시리즈 4개 테마로 꾸몄다. 각 시리즈 특색이 반영된 디자인이 적용됐다. 객실 내 미션을 수행해 웰컴기프트를 획득할 수 있는 보물찾기(Treasure Hunt) 이벤트도 있다. 전 세계 레고랜드 호텔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콘텐츠다. 방문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인기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객실 내 숨겨진 단서를 찾아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퀴즈 정답을 확인해 객실에 비치된 보물 상자 비밀번호를 풀면 상자 안에 준비된 레고 선물을 획득할 수 있다.
다만 레고 시리즈 중 성인들이 선호하는 스타워즈나 히어로, 영화 관련 테마는 없다. 아이들 취향 테마를 선별해 철저하게 가족 단위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모든 객실과 호텔 내 부대시설 곳곳에는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레고 브릭이 있다. 객실에는 아이들 침대 공간 TV 스탠드에 레고 브릭이 놓였다. 레고 브릭 역시 전 세계 레고랜드 호텔의 특색이다. 기본적으로 호텔 이용객이 레고 브릭을 가져가면 안 되지만 실제로 가져가더라도 제재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한다. 때문에 레고 브릭 여유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객실 일부는 ‘장애인 친화 객실’로 운영한다. 문턱을 없애 휠체어 이동 불편을 없앴고 기본 객실보다 넓게 만든 화장실에는 안전바와 샤워용 의자 등이 설치됐다. 장애인 친화 객실 요금은 기본 조망 객실과 동일하다.
로비는 호텔 1층에 있다. 체크인·체크아웃이 이뤄지는 리셉션과 컨시어지 부스, 미니 피규어 전시, 레고 브릭 공간, 테마파크 연결 입구 등으로 구성됐다. 체크인 수속을 거치는 동안 아이들은 레고 브릭을 조립하면서 놀 수 있다. 레고 브릭 옆에는 레고 장식장이 있다. 매달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을 전시한다. 체크인 후에는 사람이 타면 음악이 나오고 미러볼이 작동되는 ‘디스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이동하게 된다.

2층에는 유아용 풀 공간인 ‘워터플레이’와 실내 놀이터 공간인 ‘어드벤처 플레이’, 기념품 숍 ‘미니 빅샵’, 식당 공간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 라운지 바 ‘스카이라인 라운지’, 레고 브릭 조립 체험 공간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등이 있다.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은 총 280석 규모로 아침과 저녁식사 시 운영된다. 조식으로는 한식과 양식 메뉴를 뷔페식으로 제공한다. 저녁 시간에는 샐러드와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단품으로 판매한다. 미디어 투어 일환으로 조식 뷔페를 체험했다. 샐러드부터 과일, 불고기, 치킨, 탕수육, 피자, 볶음면, 새우튀김, 케이크, 비스킷, 음료, 커피 등 다양한 요리로 구성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조식보다는 점심시간에 적합한 메뉴 구성이다. 전반적으로 요리 재료가 신선하고 맛도 깔끔하다. 최고급 호텔급 고급 뷔페보다는 캐주얼한 뷔페를 지향한다. 뷔페 가격은 성인이 3만5000원, 어린이는 2만5000원이라고 한다.
조식은 오전 7시부터 10시, 디너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 라운지 바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되며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비롯해 맥주와 와인, 칵테일 등 주류를 주문할 수 있다. 레고 마스터들이 어린이들에게 브릭 조립 노하우를 알려주는 크리에이티브 워크숍은 하루 30분씩 총 5회 진행된다. 1개 세션 당 최대 16명이 참여할 수 있다.
하루 숙박 요금은 성수기 여부와 시즌에 따라 다르지만 프리미엄이 20만~40만 원 수준, 스위트는 40만~60만 원 수준이라고 레고랜드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레고랜드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본 결과 성수기에 해당하는 7월 주말(16일~17일 기준) 1박 요금(성인 2명 포함 4인 가족 기준)은 100만 원을 넘어섰다. 파이러츠 테마 프리미엄 기본 객실 1박 요금이 조식과 테마파크 2일 이용권을 포함해 111만 원으로 나왔다. 연간이용권 소지자는 조식을 포함해 81만9000원이다. 프리미엄 파크뷰 객실 가격은 각각 116만 원, 86만4000원이다. 상위등급인 디럭스 스위트(파이러츠 테마) 객실을 고르면 141만 원(연간이용권 소지자 108만9000원)까지 올라간다. 여름 성수기 시즌 5성급 특급호텔 하루 숙박 요금을 웃도는 수준이다. 호텔 요금이 다소 비싸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호텔 예약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레고랜드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다음 달 주말인 16일부터 17일 기간 일부 객실은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필 로일 레고랜드코리아 사장은 “지난 5월 테마파크에 이어 레고랜드 호텔 오픈을 통해 더욱 확장된 레고 경험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라며 “낮에는 테마파크에서 놀기기구와 어트랙션을 즐기고 저녁에는 호텔 곳곳에 마련된 프로그램과 시설을 이용하면서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개장하고 먼저 운영에 들어갔다. 레고 시리즈와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즐길거리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호텔과 마찬가지로 레고 시리즈 주요 테마로 구성됐으며 40여개 어트랙션을 운영한다. 테마파크 중간에 위치한 미니랜드는 서울 도심과 부산 해운대 등 국내 주요 지역을 레고 브릭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한 공간이다. 청와대와 남대문은 물론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와 동아일보 본사 사옥까지 국내 전국 각지 유명 지역을 실제와 유사하게 재현해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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