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US오픈 꽃” 스포츠도시 보스턴 들썩

강홍구 기자

입력 2022-06-16 03:00 수정 2022-06-1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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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위대한 한 주가 될 것”
市 명물 랍스터 그린 골프화 신고 골프백-관람권 등 경품 이벤트도
갤러리 등 17만여 명 방문 예상… 호텔-레스토랑도 손님맞이 분주


임성재-김주형 “나란히 일 낸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14일(현지 시간) 임성재(왼쪽)와 김주형이 대회장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 더 컨트리클럽(파70) 17번홀에서 함께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임성재는 네 번째, 김주형은 첫 번째 US오픈 출전이다. 브루클린=AP 뉴시스

미국 5대 프로 스포츠(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축구) 팀이 모두 연고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도시 보스턴이 34년 만의 US오픈 개최에 대한 기대로 넘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소속 선수들의 대회 출전이 허용되면서 기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잔류파와의 갈등 상황이 주목받는 가운데 보스턴 인근 지역에서 열리는 US오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이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린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대회를 이틀 앞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스턴 스포츠를 위한 위대한 한 주가 될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친필 사인이 담긴 골프백과 US오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 티켓을 경품 이벤트로 내걸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5일 현재 2만 개가 넘는 응모 댓글이 달렸다. 매킬로이는 보스턴 명물인 랍스터가 그려진 골프화를 신고 연습 라운드에 나서기도 했다.

1988년 이후 처음으로 US오픈이 열리는 더 컨트리클럽은 레드삭스의 안방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약 7km 떨어져 있다. 인근 버몬트주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키건 브래들리(36)는 1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레드삭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브래들리의 아내 질리언은 레드삭스에서 뛰었던 명포수 칼턴 피스크(75)의 조카이기도 하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가 US오픈 개막을 기념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품으로 내건 친필 사인 골프백(왼쪽 사진). 매킬로이는 US오픈 연습라운드 때 보스턴의 명물인 랍스터가 그려진 골프화를 신기도 했다. 사진 출처 로리 매킬로이 인스타그램·골프다이제스트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욘 람(28·스페인)의 기자회견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진출 팀 골든스테이트와 보스턴 셀틱스 중 어느 쪽을 응원하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람은 과거 휴가를 떠났다가 셀틱스의 포워드 제이슨 테이텀(24) 가족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셀틱스 응원의 뜻을 밝혔다. 17일 보스턴 TD가든에서는 NBA 파이널 6차전이 열린다.

보스턴 지역 매체인 WGBH는 이번 US오픈으로 관계자와 갤러리 포함 약 17만5000명이 인근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지역 호텔, 레스토랑도 손님맞이를 기대하고 있다. 인근 학교들은 대회 주차장 용도로 공간을 내주기도 했다.

PGA투어 잔류파의 LIV를 향한 비판 목소리도 여전했다. 매킬로이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옳은 일”이라며 “잭 니클라우스와 아널드 파머 등 많은 선수들이 만들어낸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는 것이 싫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람 역시 “나는 절대 돈을 위해 골프를 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길 원한다”고 했다. 브룩스 켑카(32·미국)는 “(LIV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지친다. US오픈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선수로는 임성재(24), 김시우(27), 김주형(20), 이경훈(31)이 출전한다. 코로나19에 걸려 지난달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던 임성재는 “US오픈 경기장은 항상 코스와 러프가 길고 그린을 읽기 어렵다. 침착함과 인내심을 위한 좋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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