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극복한 박은신 “내친김에 KPGA 2승 도전…PGA 진출도 노린다”

뉴스1

입력 2022-06-15 15:45 수정 2022-06-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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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신. (KPGA 제공) 2022.5.22/뉴스1

‘횡문근 융해증’이라는 희귀병을 극복하고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박은신(32·하나금융)이 자신의 후원사 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통산 2승 달성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박은신은 16일부터 나흘 동안 강원 춘천의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2·7249야드)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박은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1승을 달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하나금융그룹과 올해 후원 계약을 맺은 뒤 처음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0년 KPGA에 데뷔한 박은신은 지난달 먼싱웨어 데상트 매치플레이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프로에 데뷔한지 127번째 대회에서 누린 기쁨이다.

박은신이 첫승을 달성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박은신은 지난 2016년부터 2년 동안 퍼팅 입스(불안증세)로 고생했다.

박은신은 “퍼터만 잡으면 손이 너무 떨려 퍼팅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며 “보통은 짧은 거리에 대한 공포가 생기는데 거리에 상관없이 퍼터만 잡으면 무서울 정도로 아주 심각했다”고 토로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박은신은 퍼터의 그립을 바꾸는 작은 편화를 주면서 입스를 극복했다. 박은신은 “결국에 마음의 문제였다. 작은 것에서 자신감을 얻고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입스를 이겨낸 박은신은 지난 3월 횡문근 융해증이라는 희귀성 질병 진단을 받아 선수 생활에 또 다른 큰 위기를 맞았다.

횡문근 융해증은 소변이 콜라 색처럼 나오는 병으로 콩팥이 안 좋을 때 나오는 현상이다. 팔다리 쪽 관절에 붙어있는 근육(횡문근)이 무리한 운동 탓에 파열됐을 때 나타나는 신호 중 하나이며 주로 격투기 선수나 보디빌더들에게 나타난다.

무리한 운동 탓에 생각지 못한 병을 앓은 박은신은 휴식에 집중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뒀다. 다행히 희귀병을 이겨낸 박은신은 지난달 생애 첫 우승이라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박은신은 첫 승에 만족하지 않는다. 박은신은 “오래 기다렸던 우승이지만 이제 한발을 내디딘 것 뿐이다. 가야 할 길이 아직 너무 멀다”며 “올해 가을쯤 PGA 무대 도전도 생각 중이다. 그동안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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