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철회…소주·맥주·생수 희비 엇갈려

뉴시스

입력 2022-06-15 10:01 수정 2022-06-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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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정부와 협상을 타결하고 총파업을 풀기로 하면서 이번 파업으로 비상이 걸렸던 소주와 맥주, 생수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류업체의 경우 오비맥주는 파업 철회로 15일부터 맥주 출고가 정상화한다고 밝혔으나, 하이트진로의 경우 화물 운송 위탁사가 파업을 지속하면서 물류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삼다수의 경우 차질을 빚던 내륙 운송이 정상화하게 됐다.

1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은 파업을 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이천공장 진입로 및 도로 점거를 계속 시도하며 동료 화물 차주들의 배송도 방해하고 있다.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철회와 상관없이 이날 오전 8시 현재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에서 파업 집회를 계속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부터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서 참이슬과 진로의 소주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데 화물차주들의 파업이 계속돼 1일 평균 출고량이 평소 대비 30%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들 화물차주들의 파업 집회가 끝나지 않는 화물연대 파업 철회 방침과는 별개로 주류 공급이 계속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연장 및 후속 논의’라는 타협점을 찾아 파업을 철회한 만큼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의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은 하이트진로가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운임 30% 인상과 고용 승계 및 고정 차량 인정, 공병 운임 인상, 공차 회차 시 공병 운임 70% 공회전 비용 제공, 차량 광고비 지급 등 모든 요구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현행 하도급법에 따라 원청업체인 하이트진로가 수양물류와 화물차주들간 협상 과정에 개입할 수 없는데도 화물차주들의 요구가 하이트진로를 향하고 있어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총파업 철회에는 합의했지만 각 사업별, 사업장별로 개별 요구 조건이 제각각이어서 이 요구조건에 서로 합의해야 파업을 풀 것 같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오비맥주는 화물연대가 파업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이날부터 맥주 출하가 정상화하게 됐다.

이천·청주·광주공장 3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오비맥주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맥주 출하량이 평소의 20%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맥주 출하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우려가 많았는데 화물연대와 큰 틀에서 합의가 돼 오늘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하니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제주삼다수, 내륙 운송 정상화

이번 파업 여파로 제품 공급에 비상이 걸렸던 제주삼다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주삼다수는 제주에서 생산해 내륙으로 운송 되는데,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내륙 운송이 평시 대비 30~40%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화물연대랑 조속한 대화를 통해 물류가 정상화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며 “소비자분들에게 불편 끼치지 않고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주삼다수는 선박과 화물차량으로 운송이 이뤄지는데 내륙 운송이 평상시의 40%도 되지 않았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제주항 출입을 막으며 삼다수의 육지 운송을 방해했다. 화물연대의 제주항 봉쇄는 지난 10일부터 풀렸지만 내륙 운송에는 여전히 차질이 발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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