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에 택배 발 묶였는데 파업했나요?”…파업 후유증에 택배 지연 속출

뉴스1

입력 2022-06-15 06:49 수정 2022-06-1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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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 택배들이 쌓여있다.(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뉴스1

“발송한 상품이 아직도 상품인수 단계에 머물러 있네요. 보통 하루 만에 집하부터 다른 터미널로 이동까지 처리됐는데 말이죠. 지금 택배도 파업한 건가요?”

최근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택배로 보낸 한 소상공인의 말이다. 다른 소상공인들도 “저도 상품인수 단계에서 이틀째 머물러 있다”라거나 “짧게는 하루, 길게는 2~3일 터미널에 발이 묶여 움직이질 않는다”라며 동조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정부와의 합의로 파업을 철회한 가운데 8일간의 파업 여파로 택배 배송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와 접점이 있는 택배 종사자들이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한건 아니지만 물류 터미널과 터미널을 잇는 간선 차량 중 일부가 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대형 화물트럭이 주인 간선 차량은 화물연대 소속이다.

택배 경우 사별 노조가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고 참여 인원도 소수여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배송 지연이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터미널을 잇는 간선 차량들이 일제히 멈추면 택배망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 다만 이들 중 일부만 파업에 참여하면서 터미널 내 분류·집하 및 상·하차 등이 2일~3일 지연되는 수준으로 처리되고 있다.

롯데택배 진천허브터미널 경우 지난 8일 간선 차량들이 제때 오지 않아 한동안 마비 사태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롯데글로비스 측은 “평소대비 물량이 20~30% 많아지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문제”라며 “현재는 문제가 해결된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 등 주요 택배사 모두 배송 지연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통상 간선차량은 연간 단위의 장기계약으로 운영되지만 이번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추가 비용이 드는 단기 계약 운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터미널 간 물류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CJ대한통운 택배 노조는 월요일 부분파업을, 한진택배 노조는 토요일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는 일선 대리점들이 조합원에 대해 계약 해지를 강행하고 표준계약서 작성을 거부하고 있다며 규탄집회를 여는 방식으로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사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아 갈등이 불거진 6개 대리점은 Δ서울 강서 신방화대리점 Δ서울 서초 양재제일대리점 Δ경기 군포 산본대리점 Δ전북 전주 온고을대리점 Δ강원 춘천 석사대리점 Δ울산 신울주 범서대리점 등으로 알려졌다.

한진택배도 이달 4일부터 토요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강동 지역은 계약 해지 및 표준계약서 작성 거부 등을 놓고 택배기사와 대리점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일주일간 전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 여파로 Δ서울 강동구 Δ경기도 광주시 Δ파주시 Δ고양시 Δ울산시 Δ전라남도 일부지역에서는 배송 차질이 발생했다.

우체국 택배 노조도 이달 18일 하루 경고파업을 예고했다. 부분파업이 총파업으로 번져 물류가 막히면 소비자 피해가 누적될 것으로 우려된다. 물류대란에 이어 택배대란까지 겹치면 국민들의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업계 노조들의 파업 계획이 잇따르고 있어 노조들이 연합해 총파업 나설시 그야말로 택배대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택배업계만은 사태가 진전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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