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6, 7월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 가능성”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2-06-15 03:00:00 수정 2022-06-16 02: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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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 공포]일부, 이달 1%P 인상 전망도
바이든 정부 정책 실기 비판 커져
美 지난달 생산자물가도 11% 급등


13일(현지시간) 세명의 증시전문가들이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 날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하고 월스트리트는 S&P 500이 폭락했다. 뉴욕 증권 거래소 제공/AP뉴시스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잡히지 않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14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8% 올랐다. 미 생산자물가는 3월(11.5%), 4월(10.9%)에 이어 3개월 연속 10%대 이상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연준을 향한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돈 풀기 정책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오래전부터 울렸는데도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다가 통화정책을 실기(失期)한 끝에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까지 내몰렸다는 것이다.

금리 선물(先物)을 통해 통화 정책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오전 1시(미 동부 시간) 기준 현재 0.75∼1.00%인 미 기준금리가 이번 FOMC 이후 1.50∼1.75%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의견이 92.5%에 달했다. 7월 FOMC에서 금리가 2.25∼2.50%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확률도 79.7%에 이른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1.00%포인트 올릴 가능성 역시 ‘사소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높아졌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침체 위험이 30% 정도라고 예상했지만 50%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했다. 미 증시도 급락했다. 13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79%, 4.68%씩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3.88% 떨어졌다. 특히 1월 전 고점보다 21% 이상 하락해 증시가 3개월 동안 20% 이상 하락하는 상황을 뜻하는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연준이 세계 금융위기 시절의 대책이었던 ‘제로(0)’ 금리와 확장 재정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현 상황을 맞이했다며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이라는 새 위기에 낡은 전술로 맞섰다”고 비판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일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경제 관료 및 연준 수뇌부가 오바마 행정부 때 발생한 실업률 급등의 재연을 우려해 금리 인상 시점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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