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첫 해외생산기지, 美 워싱턴-텍사스 등 4곳 검토”
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입력 2022-06-15 03:00:00 수정 2022-06-15 03:37:0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참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해외 시장은 미국입니다. 그 다음이 유럽이고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워싱턴 텍사스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네 곳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제넨텍과 로슈 등 다국적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20년 동안 살아온 집이 있어 그곳에서 전시장으로 직접 왔다”고 말했다. 미국 상황에 정통한 그는 이번에 전시장의 메인 위치에 140m² 규모로 차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를 보고 “우리 부스가 제일 좋다”며 “삼성의 빠른 스피드로 대변되는 ‘삼성 DNA’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전문 위탁생산(CMO), 위탁개발(CDO) 및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건설 기간은 업계 최단 수준이다. 삼성 관계사와의 협업과 혁신 기술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건설기간을 단축하면 비용은 대폭 절감되고 투자수익도 올릴 수 있다.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전체 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게 됐다. 림 사장은 “현재 인천 송도에 추가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확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림 사장은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처럼 미국이 우선권을 주장하면 차단되는 것이 많다”며 “바이오 분야가 신사업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미래를 위해 관련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모더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 이후 5개월 만에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출하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앞서 2020년에는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5개월 만에 의약품 초기 물량 생산에도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달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림 사장은 “450조 원 중 얼마를 바이오에 투자할지 계획은 없다”면서도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5공장, 6공장을 건설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명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투자와 인수합병 방안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림 사장은 “자본시장 투자가 줄면서 생존 문제를 겪는 바이오텍이 많다”며 “경쟁력 있는 바이오텍에 투자하거나 인수할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림 사장도 관련된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왕실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니셔티브에 참여 중”이라며 “온실가스 생산의 5∼6%가 헬스케어 산업에서 발생되는 만큼 헬스케어 산업의 탄소 배출 저감 아이템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해외 시장은 미국입니다. 그 다음이 유럽이고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워싱턴 텍사스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네 곳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제넨텍과 로슈 등 다국적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20년 동안 살아온 집이 있어 그곳에서 전시장으로 직접 왔다”고 말했다. 미국 상황에 정통한 그는 이번에 전시장의 메인 위치에 140m² 규모로 차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를 보고 “우리 부스가 제일 좋다”며 “삼성의 빠른 스피드로 대변되는 ‘삼성 DNA’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비결”이라고 말했다.
○ “빠른 바이오산업 성장은 곧 국가 경쟁력”
림 사장은 “공장 설립에 4년이 걸리는데 2년 만에 부분 가동까지 했다”며 “이렇게 (공장을) 빨리 설립한 제약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 L), 2공장(15만4000L), 3공장(18만 L)을 완공한 데 이어 4공장(25만6000L)을 건설 중이다. 4공장은 올해 10월 부분적으로 가동하는데 이어 내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전문 위탁생산(CMO), 위탁개발(CDO) 및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건설 기간은 업계 최단 수준이다. 삼성 관계사와의 협업과 혁신 기술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건설기간을 단축하면 비용은 대폭 절감되고 투자수익도 올릴 수 있다.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전체 CMO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게 됐다. 림 사장은 “현재 인천 송도에 추가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확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림 사장은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처럼 미국이 우선권을 주장하면 차단되는 것이 많다”며 “바이오 분야가 신사업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미래를 위해 관련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모더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 이후 5개월 만에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출하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앞서 2020년에는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5개월 만에 의약품 초기 물량 생산에도 성공했다.
○ “경쟁력 있는 바이오텍 투자·인수 기회 보는 중”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로 대다수 중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한국의 기업들이 주목받는 모양새다. 하지만 림 사장은 미중 관계의 반사이익이 있냐는 질문에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달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림 사장은 “450조 원 중 얼마를 바이오에 투자할지 계획은 없다”면서도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5공장, 6공장을 건설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명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투자와 인수합병 방안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림 사장은 “자본시장 투자가 줄면서 생존 문제를 겪는 바이오텍이 많다”며 “경쟁력 있는 바이오텍에 투자하거나 인수할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림 사장도 관련된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왕실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니셔티브에 참여 중”이라며 “온실가스 생산의 5∼6%가 헬스케어 산업에서 발생되는 만큼 헬스케어 산업의 탄소 배출 저감 아이템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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