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신차에 운명 건 한국지엠-르노코리아
김재형 기자
입력 2022-06-15 03:00 수정 2022-06-15 15:11
양사 생산량 합쳐 국내 10%선… 지난해 적자 딛고 새 전략 꾸려
한국지엠, 저공해 CUV 생산 확대… 창원공장 이어 부평서도 만들어
‘로그’ 수탁생산 끝난 르노코리아… 볼보와 하이브리드 SUV 개발
최근 새 수장을 맞이한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차세대 전략 차종 개발에 뛰어들며 침체기에 빠진 자사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양 사의 국내 생산차량 대수는 각각 22만3623대와 12만8328대로 둘을 합쳐도 국내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그친다. 이들은 지난해 나란히 영업적자를 냈다.
미래 전기차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한국지엠이 꺼내든 승부수는 저공해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의 수출이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개발해 내수 확대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한국지엠은 우선 11월 폐쇄 예정인 부평 2공장(말리부, 트랙스 생산) 인력을 부평 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부평 1공장은 기존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신차까지 제작하는 혼류생산 체제로 전환되는 것. 한국지엠은 이 신차를 중심으로 20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연간 생산량을 올해 5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달부터 한국지엠을 이끌게 된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3일 첫 외부 활동으로 부평공장을 방문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2019년부터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를 이끌며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설비 구축을 마무리한 그는 한국지엠의 반등 여부를 결정할 이 CUV 신차의 흥행을 책임져야 한다.
앞선 3월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볼보 CMA 플랫폼에 기반한 내수용 하이브리드 SUV 신차 개발에 나섰다. 연간 10만 대 안팎의 생산, 판매를 보장해오던 닛산 로그의 수탁생산이 2019년 계약 만료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하반기(7∼12월) 출시 예정인 XM3 하이브리드와 이 신차를 중심으로 부산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신차는 아직 설계 단계다. 다만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형 이상 크기의 SUV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그룹에서 C·D세그먼트(준중형·중형)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지냈다. 그는 그룹 내부에서 “한국에도 확실한 D세그먼트 차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그룹이 경차와 소형차 생산에 장점이 있는 르노코리아는 상대적으로 중형 이상의 신차 개발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르노코리아가 타개책을 찾고자 한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지엠은 타호와 트래버스 등 중대형 차량은 수입해서 국내에 판매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준중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는 북미 등을 대상으로 한국지엠의 수출 실적을 이끌고 있다. 4월 기준 한국지엠은 내수(2951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1% 떨어진 반면에 수출(1만6834대)은 5.1% 늘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조에 등 작은 차를 수입해 들여오고 이보다 큰 XM3와 QM6 등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한국지엠, 저공해 CUV 생산 확대… 창원공장 이어 부평서도 만들어
‘로그’ 수탁생산 끝난 르노코리아… 볼보와 하이브리드 SUV 개발
최근 새 수장을 맞이한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차세대 전략 차종 개발에 뛰어들며 침체기에 빠진 자사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양 사의 국내 생산차량 대수는 각각 22만3623대와 12만8328대로 둘을 합쳐도 국내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그친다. 이들은 지난해 나란히 영업적자를 냈다.
미래 전기차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한국지엠이 꺼내든 승부수는 저공해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의 수출이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개발해 내수 확대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 한국GM-르노코리아 운명 가를 히든카드들
14일 본보 취재 결과 한국지엠은 당초 창원 공장에서만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던 글로벌 신차(CUV)를 부평(1공장)에서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CUV 신차의 생산 물량이 창원 공장만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보고 부평 공장에서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지엠이 지난해 말부터 부평공장에 2000억 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했던 배경이기도 하다.한국지엠은 우선 11월 폐쇄 예정인 부평 2공장(말리부, 트랙스 생산) 인력을 부평 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부평 1공장은 기존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신차까지 제작하는 혼류생산 체제로 전환되는 것. 한국지엠은 이 신차를 중심으로 20만 대 수준으로 떨어진 연간 생산량을 올해 5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달부터 한국지엠을 이끌게 된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3일 첫 외부 활동으로 부평공장을 방문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2019년부터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를 이끌며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설비 구축을 마무리한 그는 한국지엠의 반등 여부를 결정할 이 CUV 신차의 흥행을 책임져야 한다.
앞선 3월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볼보 CMA 플랫폼에 기반한 내수용 하이브리드 SUV 신차 개발에 나섰다. 연간 10만 대 안팎의 생산, 판매를 보장해오던 닛산 로그의 수탁생산이 2019년 계약 만료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하반기(7∼12월) 출시 예정인 XM3 하이브리드와 이 신차를 중심으로 부산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신차는 아직 설계 단계다. 다만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형 이상 크기의 SUV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그룹에서 C·D세그먼트(준중형·중형)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지냈다. 그는 그룹 내부에서 “한국에도 확실한 D세그먼트 차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 GM은 “작은 차 수출”, 르노는 “큰 차 내수”
양 사는 신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선 같지만 개발 방향성 면에선 차이를 보인다. 한국지엠은 대형 차량 생산에 특화한 모회사 제너럴모터스(GM)그룹과 달리 소형화(저공해)하는 데 집중한다. GM그룹 전체로 보면 저공해 ‘가성비’ 차량을 개발함으로써 친환경 규제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한국을 중소형 물량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타깃 시장도 한국보다는 북미다.르노그룹이 경차와 소형차 생산에 장점이 있는 르노코리아는 상대적으로 중형 이상의 신차 개발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시장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르노코리아가 타개책을 찾고자 한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지엠은 타호와 트래버스 등 중대형 차량은 수입해서 국내에 판매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준중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는 북미 등을 대상으로 한국지엠의 수출 실적을 이끌고 있다. 4월 기준 한국지엠은 내수(2951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1% 떨어진 반면에 수출(1만6834대)은 5.1% 늘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조에 등 작은 차를 수입해 들여오고 이보다 큰 XM3와 QM6 등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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