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합류 vs PGA 고수…‘어색한 동거’ 될 US오픈 17일 티오프

강홍구 기자

입력 2022-06-14 13:55 수정 2022-06-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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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컬슨. AP 뉴시스
세계 최고의 남자골프 무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기존 판도를 뒤집겠다고 나선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 소속 선수들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 더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다.

PGA는 9일 영국 런던 근교에서 열린 LIV 개막전 시작에 맞춰 필 미컬슨(52·미국) 등 LIV 출전 선수 17명은 앞으로 투어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제 와서 기준을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기존 자격 보유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이에 미컬슨, 더스틴 존슨(38·미국) 등 개막전 참가 선수 중 10명이 US오픈 무대를 밟는다. 2차 대회부터 LIV 합류하는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 패트릭 리드(32·미국)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필 미컬슨. AP 뉴시스
LIV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역풍을 맞아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미컬슨은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5개월 만에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투어 통산 45승, 메이저대회 6승을 따낸 미컬슨은 4대 메이저대회 중 US오픈만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서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대회가 열리는 더 컨트리클럽은 미컬슨이 출전했던 1999년 라이더 컵(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미컬슨은 14일 열린 US오픈 기자회견에서 “30년간 투어와 골프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다. 코스 위 성과들을 통해 평생 회원 자격을 얻었다. 회원권을 유지하고 경기 출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달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에 출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미국 현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을 존중하고 이해할 것”이라고 답했다.

로리 매킬로이. AP 뉴시스
이날 발표된 1, 2라운드 조편성에서는 투어 잔류 방침을 밝힌 선수들과 LIV 소속 선수들이 분리됐다. 미컬슨은 LIV에 출전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비롯해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반면 “이 게임의 분열이 부끄럽다. 순전히 돈을 위한 결정은 올바른 방향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잰더 쇼플레(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동반 플레이를 한다. 두 선수 역시 LIV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김주형이 출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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