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또 4.7% 폭락…코스피, 외인 ‘패닉 셀’ 예고

뉴시스

입력 2022-06-14 08:04 수정 2022-06-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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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충격 등의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전광판.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매도세를 격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이탈하는 모양새다. 연준의 긴축이 빨라지면 한미 금리 역전 시기도 앞당겨져 해외 자금이 더 빠르게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긴축 우려가 팽배하지만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시각 변화를 주시하며 물가와 경기 전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2조7000억원을 매도했다. 지난달 1200억원을 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긴축 우려에 3% 넘는 급락세를 이어가며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을 키울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1.23포인트(3.88%) 하락한 374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6.05포인트(2.79%) 하락한 3만516.7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530.79포인트(4.68%) 떨어진 1만809.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의 매매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 올해 초 미국의 긴축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들은 매도세를 키우며 올해 들어 13조3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날 코스피가 3.5% 하락을 이끌게 한 외국인의 매도 또한 긴축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란 우려에 외국인들이 시장에서 5000억원을 던졌다.

특히 미국의 빠른 긴축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우려로 이어지며 외국인 자금의 이탈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미 연내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의 빠른 긴축은 역전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환율이 급등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이탈하게 되는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긴축 전망 강화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기준금리 역전폭은 상당히 커질 수 있어 환율 상승, 코스피 약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이번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정례회의를 기점으로 시각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종전 3.6%에서 40.3%로 크게 높아졌다.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59.7%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다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당분간 긴축 우려로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추면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함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에 따라 더욱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부각되고 있지만 6월 FOMC에서 0.75%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FOMC에서는 0.75% 금리 인상 여부보다 향후 물가와 경기에 대한 전망 변화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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