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장 모집 공고… 새 정부 금융권 첫 인선 ‘주목’

강유현 기자

입력 2022-06-14 03:00 수정 2022-06-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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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출신이 맡아와…내부 승진설도
수출입은행-여신금융협회 등 공석
일부 “금융기관장 인사 재개 신호탄”


금융결제원이 차기 원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새 정부 들어 금융당국 3곳의 수장이 결정된 이후 금융권에서 첫 인선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 금융 공공기관과 민간에서 수장 인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10일 원장 모집 공고를 냈다. 이력서 제출 기한은 16일로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차기 원장을 뽑을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은 금융권의 자금결제망을 관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금융위원회의 감사를 받는다. 사원은행으로 구성된 총회가 최고의사결정기구다.

3월 금융결제원 사원은행 총회 의장인 한국은행이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를 구성하려 했으나 금융결제원 노조가 반대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결국 기존 한은이 독식하던 원추위 위원 5인 추천권 중 2인 추천권을 금융결제원에 넘기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이번 공고가 나왔다.

현재는 4월 임기가 끝난 김학수 원장이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36년간 14명의 원장 중 금융위 출신인 김 원장을 제외하고는 13명 모두 한은 출신이 맡았다. 금융결제원에선 내부 승진 목소리가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등 3곳의 수장이 결정됐지만 민간 금융기관이 원장 모집 공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막혀 있던 민관 금융기관 수장 인사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공공기관 중에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방문규 전 행장의 국무조정실장행으로 공석이 됐다. 신용보증기금은 윤대희 이사장 임기가 이달 4일 끝났다. 하지만 현재까지 채용 공고 등 구체적인 인선 작업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임기가 내년 1월에 끝난다.

민간에선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내정으로 여신금융협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정보원장 임기는 3월, 보험연구원장 임기는 4월 끝났으나 차기 인선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임기도 올해 말 끝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정권 교체에 기여해 ‘인사 시장’에 줄을 선 사람들이 국회 세 바퀴를 둘렀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결국 얼마나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가 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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