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일주일 피해 1조6000억…산업 전반 셧다운 우려
뉴스1
입력 2022-06-13 16:54 수정 2022-06-13 16:56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울산 남구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2022.6.13/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총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정부가 추산한 피해액만 1조6000억원대에 이르는 가운데 화물연대 측이 정부와의 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 확산을 예고하면서 산업 전반에 대한 셧다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화물연대 파업 관련 물류차질로 1조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분야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업종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의 경우 부품반입 차질 등으로 총 5400대(2571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발생했으며 철강 부문에서는 육상 운송화물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제품 반출이 제한되면서 총 45만톤(6975억원 상당)의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여수, 대산 등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제품반출이 제한되면서 약 5000억원가량의 제품 출하 차질이 발생한 상황이다. 시멘트는 평시대비 90% 이상 출하가 감소하면서 총 81만톤(752억원 상당)의 시멘트가 건설현장에 공급되지 못했다.
이 밖에 타이어 업종은 약 64만개(570억원 상당)의 타이어 제품 출하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전국 산업 현장 곳곳에서는 ‘가동 중단’ 소식이 잇따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곳곳에 출하되지 못한 제품들이 쌓여기고 있다. (포항제철소제공) /뉴스1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이날 오전 조업부터 선재와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하루 약 6만5000여톤의 건설용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제출 출하에 자질을 빚었다.최근까지 레미콘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부산에서는 시멘트 업계가 입는 타격이 심각했다. 지역 시멘트 공장 관계자는 “파업 이후로 수송 차량이 뚝 끊겼다”며 “지난주 주말까지도 공장 앞에 파업 노동자들이 농성했었다. 빠른 시일 내로 파업이 종료돼 공장이 정상화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멘트 업계가 사실상 가동 중단 상황에 이르자 지역 건설업계의 근심도 커진 상태다.
지역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부산에서 공사가 완전히 중단된 곳은 없지만, 지역 주요 건설 현장 131곳 중 70% 정도가 레미콘 공급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공장들은 기초 원료 및 제품 출하를 제때 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기업은 물론 이들 업체 제품을 재가공하는 거래선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13일 화물연대 울산지부 조합원들이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2.6.13/뉴스1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도 생산에 차질은 없으나 출하가 중단돼 공장 내부에 야적해 놓은 상태이며 하루 기준 1만8000톤 생산 철강제품이 전면 출하를 못하고 있다.
울산과 온산석유화학단지 내 석유화학기업도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생산하는 폴리프로필렌(PP) 등 각종 수지 제품 기초원료 제품의 출하와 수급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SK케미칼은 지난주 페트병의 원료인 폴리에틸렌을 공급받지 못해 셧다운 직전까지 갔으나 주말부터 일부 물량을 확보해 겨우 가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와 한화케미칼, 대한유화, 태광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 기업들도 제품을 재때 출하하지 못해 공장 내 도로에까지 제품을 야적 중이고, 공장의 생산량을 90%까지 줄이고 있으며,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또 이들 회사 원료 제품을 받아 재가공하는 2차 가공업체들도 같은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한편 화물연대는 정부와의 교섭 결렬 후 입장문을 내고 “국토부는 화물연대와의 대화 과정에서 이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총파업 지속 입장을 밝혔다. 화물연대 전국 지역별 본부에서는 투쟁 수위를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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